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 초반 도루 실패로 팀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잠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으로 실수를 만회했다.
하주석은 지난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던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2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배영수의 6이닝 무실점 호투, 김원석과 강경학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6-0 완승을 따냈다.
하주석은 이날 1회말 무사 2루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한화 입장에서도 무사 1, 3루라는 더 없이 좋은 찬스였다. 하지만 송광민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하주석이 2루 도루마저 실패했다. 결국 한화는 김태균까지 삼진을 당해 무사 1, 3루 찬스서 선취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하주석은 도루에 실패한 상황에 대해 “상대투수가 변화구를 던질 거라 예상했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주석은 이어 “벤치의 사인은 아니었다. 감독님 표정 보셨지 않나(웃음). 선배들이 괜찮다고 격려해주시면서도 조금 더 생각을 하라고 하시더라. 과감해도 너무 과감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주석은 이후 대포로 도루 실패를 만회했다. 한화가 5-0으로 앞선 4회말 배재환의 직구를 공략, 좌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하주석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 이상으로 의미가 깊은 홈런이었다. 하주석은 “맞는 순간 느낌은 좋았지만, 넘어갈 거라 생각은 안 해서 2루까지 전력을 다해 뛰었다. 좌중월 홈런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부터 좌측으로 가는 타구가 대체로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하주석은 한화에 입단할 때부터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다. 실제 지난 시즌 타율 .279 113안타 10홈런 57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7시즌 개막 직전에는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조금만 다듬으면, 수위타자를 다툴 재능이 있는 타자”라는 극찬도 받았다.
이에 대해 전하자 하주석은 “지금쯤이면 감독님 생각이 달라지셨을 것(웃음)”이라며 농을 던졌다. 이를 전하자 김성근 감독 역시 “하주석이 그렇게 얘기했나?”라며 웃었다. 하주석이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 싫진 않은 듯한 눈치였다.
또한 하주석은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시즌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시즌 실책 19개를 범했던 것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하주석은 지난 시즌까지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권용관 성남고 코치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수비할 때 긴장되거나 위축되진 않는다. 다만,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운을 뗀 하주석은 “타격에도 보다 여유 있게 임하려고 한다. 경기를 준비할 땐 생각을 많이 하지만, 실전에서는 타이밍에 맞게 타격을 하는 것만 신경 쓰고 있다. 1번타자로 출장할 때만 출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이외의 타순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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