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임기영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5일 광주 SK전이 취소되기 전 "혹시 취소되면 내일 선발을 누구로 정할까 고민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4일 광주 SK전 승리 직후 임기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리고 5일 경기가 취소되자 6일 광주 SK전에 그대로 임기영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본래 6일에는 외국인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헥터가 3월 31일 삼성과의 개막전에 나섰기 때문. 5일을 쉬고 6일째인 이날 등판하는 게 정상적인 로테이션 운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임기영이다. 헥터 등판일은 7일 광주 한화전으로 하루 연기됐다.
보통 5선발 등판일에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에이스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팀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 감독은 "헥터를 내일 등판시키면 임기영의 등판 날짜를 다시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임기영에게 어떻게든 기회를 한 번 주고 싶은 게 김 감독 속내인 듯하다. 그는 "임기영이 내일(6일) 나오면 헥터를 주말 3연전에 내세우면서 주말 3연전에 나설 선발투수들이 강해지는 장점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임기영은 예정보다 하루 늦게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임기영으로선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이다. 그는 2012년~2014년 한화에서 뛰었다. 군 복무 기간에 KIA로 이적했다. 상무 제대 후 올 시즌 시범경기에 KIA 데뷔전을 치렀다. 3월 31일 대구 삼성전에는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홈런) 1실점했다.
다린 러프에게 솔로포 한 방을 맞았지만, 1이닝을 잘 막았다. 당시 삼성 간판 좌타자 구자욱과 이승엽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사이드암이라 왼손타자에게 약할 수 있지만, 출발은 괜찮았다. 시범경기에도 3경기서 9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00으로 괜찮았다. 적지 않은 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애당초 KIA 4~5선발은 김윤동과 홍건희가 차지할 듯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2일 대구 삼성전서 각각 선발과 불펜으로 연이어 등판, 3이닝 4피안타 4실점, 1이닝 8피안타 1볼넷 8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아직 시즌은 길지만,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서 임기영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4~5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임기영이 호투할 경우 김윤동이나 홍건희의 선발 등판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즉, 임기영의 6일 선발 등판은 실질적인 4~5선발 경쟁의 시작인 셈이다.
이 부분은 올 시즌 KIA 행보에 상당히 중요하다. 올 시즌 KIA는 타선의 힘이 업그레이드 됐다. 팻 딘의 안정감도 예상 이상이다. 즉, 1~3선발도 안정적이다. 결국 4~5선발들의 퍼포먼스는 장기레이스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임기영같은 사이드암 선발투수가 선발진에 자리잡으면, 선발진의 다양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KIA 4~5선발 경쟁이 흥미진진한 상황에 빠져들었다. 치열하고 건전한 내부경쟁은 곧 내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임기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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