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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우리 갑순이’는 막장 논란 여지가 없었죠”
배우 유선이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 문영남 작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답답한 상황 속에서 안타까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고구마 백만개 먹은 기분’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낸 신재순 역에 완벽하게 스며들 수 있었던 것은 문영남 작가 덕이라는 생각에서다.
문영남 작가는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폼나게 살거야’, ‘왕가네 식구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화려한 필력을 뽐내며 자타공인 시청률의 제왕, 주말극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작가. 드라마 성공과 함께 유선의 자부심도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사실 문영남 작가는 ‘인기 작가’라는 타이틀과 동시에 ‘막장 드라마 전문’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안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우리 갑순이’ 시작 전에도 문영남 작가의 또 다른 막장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했다.
그러나 ‘우리 갑순이’는 달랐다. 신재순의 모습이 답답하긴 했지만 전혀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 아니었기에 공감을 이끌었고, 전작처럼 막장 논란도 없었다.
유선은 막장드라마에 대해 묻자 “나도 막장 논란이 있는 드라마를 해본 적 있는데 힘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지면 배우도 너무 고통스럽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극과 캐릭터에 흡수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계속 내 것으로 와 닿아야 해요.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 펼쳐져야 하죠. 그런데 막장 드라마가 극단적으로 펼쳐지면 덜컥덜컥 걸려 버리고 그 감정이 배우는 되게 고통스러워요. 결국 그게 시청자들에게 느껴지고 그게 바로 막장이란 소리를 듣게 하는 것 같아요.”
막장 드라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기에 유선은 ‘우리 갑순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우리 갑순이‘는 그런 얘기가 별로 없었다”며 “막장의 기준이 시청자 기준도 있겠지만 배우의 기준은 이게 억지스러운지 아닌지, 강요 되는 건지 아닌지가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없이 너무 편안하게 재순으로 스펀지처럼 쭉 젖어들어 불편함 없이 갔다는 건 전혀 그런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눈물 흘리는 신도 많았는데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정인지 아닌지가 중요해요. 대본이 조금이라도 내가 감정을 붙여가기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쌓아가기가 힘들었을텐데 문영남 선생님은 감정이입이 어렵지 않았죠. 앞에 상황을 쌓아 주시기 때문에 뜬금없이 오열하는 게 아니라 쭉 쌓아 와서 힘들지 않게 대본을 써주세요. 생각보다 쭉 몰입해서 할 수 있고 어려움은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인물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셨죠.”
유선은 문영남 작가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우리 갑순이’는 연기와 흥행에 갈증이 있을 때 만난 작품이다. 그 때 만난 작가님이라 기대를 했다”며 “‘스타작가고 늘 신화를 만들어내니 이번에 내 갈증을 풀 수 있을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연기, 시청률, 시청자들의 사랑 등 선물을 다 받았다. 그래서 이 작품이 선물처럼 느껴지고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우리 갑순이’는 인물들마다 다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다 있었어요. 계속 인물들마다 숨겨져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이 인물들을 다 하나하나 풀어주기엔 시간이 부족해 연장이 당연시 될 수밖에 없었죠. 시청자들도 그걸 알았던 거예요. 관계가 풀릴 듯 풀릴 듯 계속 안 풀리니까요. 저도 이렇게까지 오래 갈등이 갈 줄은 몰랐어요. 끝까지 풀지 않고 그 키를 갖고 있는 작가님의 힘이 결국은 시청률 상승의 요인이고 그게 연장의 힘으로까지 갈 수 있지 않았나 해요.”
[유선. 사진 = 모션미디어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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