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어떻게 보면 운명인 듯 하다.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와 4: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SK에게 외야수 노수광, 윤정우, 포수 이홍구, 이성우를 내주고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 노관현, 포수 김민식을 받는 4대4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KIA가 영입한 4명의 선수 중 3명은 언제든 1군에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이명기의 경우 지난해부터 부진에 빠져 있지만 언제나 타격 능력 하나만큼은 인정 받는 선수다. 그리고 김민식과 최정민 또한 지난해 나란히 88경기에 뛰는 등 1군 커리어를 쌓고 있는 중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민식과 최정민이 관심을 모은다. 1989년생으로 많지 않은 나이지만 벌써 인연을 맺은 지 15년이나 됐다. 이들은 마산중학교, 마산고등학교를 거쳐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SK에 함께 지명됐다. 김민식은 2라운드, 최정민은 5라운드였다. 군 복무 또한 상무에서 같은 시기에 함께 했다.
김민식은 이재원의 백업 포수로 활약하며 타율 .257 2홈런 14타점 17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기에는 타율 .328(67타수 22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1군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최정민도 빠른 발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등 타율 .329 11타점 8도루 29득점을 남겼다. 현재는 전지훈련 때 입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이러한 인연 덕분에 마이데일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이들의 동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당시 김민식은 "대학교 때 잠시 떨어졌다가(김민식은 원광대, 최정민은 동아대) 프로에 같이 왔을 때 신기했다. 군대도 같이 다녀왔다. 근데 이제는 계속 붙어있다보니까 신기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최정민은 "야구장에서 항상 같이 있다보니 신기하다고 생각을 안했다"고 말한 뒤 "근데 원정을 다니면서 다른팀의 같이 야구했던 중, 고등학교 선배들이 '중, 고 때 같이하고 지금도 같이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 돌이켜보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의 인연은 SK가 끝이 아니었다. 나란히 프로 입단 이후 처음 트레이드 됐지만 그 순간에도 둘의 이름은 함께 있었다. 첫 트레이드인만큼 많은 부분들이 낯선 상황에서 서로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지난해 나란히 꽃을 피우기 시작한 김민식과 최정민이 KIA에서도 동반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김민식(왼쪽)과 최정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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