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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장은상 기자] 삼성 윤성환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벌였으나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윤성환은 8일 수원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자책) 투구를 했다.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 지원 부족으로 1실점 완투패를 당했다.
윤성환은 유독 kt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까지 8경기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해 ‘천적’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마찬가지. 윤성환은 삼자범퇴이닝을 네 번이나 만들면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외로운 싸움이었다. 윤성환은 6회까지 호투하며 제 몫을 했지만 야속하게도 삼성 타선은 터져주지 않았다. 팀의 득점 지원이 없는 가운데도 윤성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시작은 불안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수비가’ 불안했다. 윤성환은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 전민수를 상대했다. 무사 1루 상황서 전민수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충분히 병살타를 노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1루수 러프가 전민수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병살 타이밍을 놓쳤다. 윤성환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윤성환은 찝찝한 기분으로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는 중심타선 선봉인 3번타자 유한준. 이번에도 윤성환은 침착하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또다시 수비가 흔들렸다. 유격수 강한울이 송구실책을 범해 공이 1루수 뒤로 빠졌다. 선행주자 이대형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었다. 실책성 플레이와 실책으로 인해 윤성환은 첫 이닝부터 실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2회말부터 안정세를 찾았다. 4회까지 3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3이닝을 처리하면서 던진 공은 29개에 불과했다.
5회말 피안타를 1개 기록한 윤성환은 6회부터 다시 삼자범퇴 기록을 써내려갔다. 6회말에는 공 6개로 전민수, 유한준, 조니 모넬을 돌려세웠고, 7회에는 박경수 , 이진영, 박기혁을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때까지도 득점 지원은 없었다. 삼성은 여전히 kt에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8회에도 윤성환은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또다시 삼자범퇴. 이날 무려 6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투구수는 84개. 이닝 당 투구수가 11개도 되지 않았다. 제 몫을 100% 이상 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윤성환은 9회초 삼성의 타선이 터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타선은 끝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삼성은 9회에도 침묵하며 이날 kt에 0-1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윤성환의 외로운 싸움은 ‘완투패’라는 씁쓸한 결과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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