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이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졌다. 실책과 견제사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은 8일 잠실 넥센전서 10-13으로 졌다. 3연패다. 시즌 중 3연패는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 더구나 시즌 초반이다.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던 타자들의 방망이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인 건 긍정적이다.
다만, 수비가 흔들린 게 뼈 아팠다. 두산은 3회까지 7점을 뽑아낸 뒤 6회까지 잘 버텨냈다. 그러나 7회초 수비가 아쉬웠다. 7-5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점을 내준 씨앗이었다. 역시 외야에서는 실책 하나가 대량실점을 넘어 경기 승패에 직결될 수 있다.
7회초 두산 마운드는 신인 김명신이 지키고 있었다. 넥센은 1사 후 이정후의 좌전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서건창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향했다. 명백한, 그리고 평범한 안타성 타구였다. 외야수가 다이렉트로 처리하는 건 불가능했다.
중견수 박건우가 천천히 움직였다. 바운드 이후 포구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타구를 뒤로 흘렸다. 평범한 타구라 우익수 민병헌도 미처 곧바로 백업을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외야수들이 느리게 흐른 타구를 수습하는 사이 발 빠른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역시 발 빠른 타자주자 서건창도 3루에 들어갔다. 동점주자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김명신을 이용찬으로 바꿨다. 신인 김명신이 흔들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용찬이 크게 흔들렸다. 윤석민, 채태인, 김민성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에 아쉬운 장면은 8회말에도 나왔다. 7-10으로 뒤진 상황서 대타 최주환의 우전안타, 김재호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민병헌 타석 볼카운트 1B2S서 포수 박동원이 빠져 앉으면서 이보근의 투구를 받았다. 3루 주자 최주환의 스킵 동작이 컸다.
박동원이 3루수 김민성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했고, 김민성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귀루하던 최주환의 오른팔을 태그했다. 황인태 3루심의 최초 판정은 아웃. 두산은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끝 그대로 아웃 결정이 되면서 1사 1,3루 찬스가 2사 3루로 바뀌었다.
사실 애매한 순간이었다. 어쨌든 비디오판독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이후 이보근이 곧바로 와일드피치를 범한 걸 감안하면 두산으로선 더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두산은 8회말에 1점도 뽑지 못했다. 1점이라도 따라갔다면 경기흐름은 알 수 없었다.
결국 실책과 견제사가 승부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놨다. 전반적으로 두산의 수비 응집력이 좋지는 않았다. 7회말 고종욱의 내야안타도 유격수 김재호가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선 유쾌하지 않은 패배다.
[견제사를 당한 최주환(위), 실책을 범한 박건우(아래).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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