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최창환 기자] 한화가 대타 자원을 총동원한 끝에 승리를 챙겼다. 신성현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한화는 선발투수 송은범이 6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하지만 송은범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이 많은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득점권 찬스를 번번이 못 살렸기 때문이다. KIA가 3안타로 3득점한 반면, 한화는 14안타를 때려낸 끝에 4득점째를 만들어냈다.
물론 김태균의 해결사 능력은 높이 평가해야 할 터.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린 김태균은 정근우의 안타 때 팀의 선취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7회초에는 한승혁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2-3으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는 임창용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2루타를 만들어냈다.
신성현의 ‘깜짝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는 이날 대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추격전을 펼쳤다.
문제는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9회말 수비였다. 한화는 1군 엔트리에 포수가 차일목, 조인성 등 단 2명밖에 없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차일목은 6회초 타석에서 대타 양성우와 교체됐고, 조인성 역시 9회초 타석을 앞두고 강경학과 교체됐다. 차선책이었던 윌린 로사리오도 교체된 터였다.
결국 누가 9회말 포수 마스크를 쓰느냐가 관건이었다. ‘포수 정근우’가 조심스럽게 점쳐졌지만, 놀랍게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으로 향한 선수는 신성현이었다. 2015년 한화서 프로에 데뷔한 신성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8경기에 출장했지만, 포수를 맡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학창시절 포함해도 가동초 재학시절에 잠시 포수 마스크를 썼던 게 전부다.
1점차의 살얼음판 승부. 긴장할 법도 했지만, 신성현은 대담했다. 포수 신성현은 마무리투수로 나선 정우람의 공을 차분히 받아내며 투수와 카운트싸움을 펼쳤다. 덕분에 정우람은 최형우, 나지완, 서동욱 등 KIA의 껄끄러운 타자들을 삼자범퇴 처리할 수 있었다.
정우람은 경기종료 후 “신성현이 안정적인 데다 긴장도 안 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포수 신성현’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한화의 2연패 탈출을 논하는데 있어 신성현의 깜짝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였다.
[신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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