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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섹시하고 잘 빠진 액션영화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큰 감동이 밀려온다.
11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감독 F. 게리 그레이)이 첫 공개됐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지난 2001년 시작된 '분노의 질주'의 여덟 번째 시리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늘 함께 해왔던 브라이언 오코너 역의 폴 워커는 지난 시리즈 촬영 기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팬들은 큰 절망감에 빠졌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는 폴 워커의 촬영분에 이어, 그의 동생 코디 워커가 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더 세븐'의 말미에는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가 "우린 언제나 함께야"라며 가족 같은 끈끈한 사이임을 드러냈는데, 팬들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제 폴 워커가 없는 '분노의 질주'이다. 그럼에도, 공개된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는 그의 잔상이 곳곳에 남았다. '분노의 질주' 팀과 팬들에게는 언제나 폴 워커와 함께라는 감동과 함께, 스토리적인 요소까지도 다 잡았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단연 샤를리즈 테론이다. 시리즈 사상 최초로 여성 악당으로 합류한 샤를리즈 테론은 극 중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대척점을 이루는 막강 천재해커 사이퍼 역을 맡았다.
지난 시리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던 루크 홉스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고(故) 폴 워커의 빈 자리를 메우는 강력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는데, 이유있는 반역자가 된 토미닉과의 대결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기에 기존의 악당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악인에서 팀의 아군으로 합류해 루크와 손을 잡고 독특한 케미스트리를 보이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도미닉과 사이퍼는 손을 잡고 러시아로부터 핵 물질을 빼내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에 도미닉의 팀이자 이제는 그를 저지하기 위한 루크 홉스 측의 아군들은 위험에 빠진다. 이 때, 이들은 "브라이언이었다면 어땠을까"라며 브라이언, 폴 워커를 언급한다. 하지만 레티(미셸 로드리게즈)는 "안돼, 그를 이제 끌어들이지 않기로 했잖아"라고 답한다. 이는 극 중 브라이언을 죽은 것으로 표현한 게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서 빠지고 가정으로 돌아간 것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폴 워커에 대한 헌사다.
특히 여덟 번째 시리즈에서는 극 말미에 폴 워커에 대한 감동이 크게 밀려오는데, 이는 강력한 스포일러다. 도심을 장악한 수 천대의 좀비카로 액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그저 때리고 부수는 통쾌함 뿐만 아니라 진짜 친구, 가족 같은 폴 워커를 기리는 멋진 마스터피스다. 오는 12일 개봉.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포스터 및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컷. 사진 = UPI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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