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토종 에이스는 위기서 빛났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프로 2년 차였던 지난 시즌 송승준의 부진으로 뜻하지 않게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성적은 27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6. 절반의 성공이었다. 커리어 최다 승(7승), 최다 이닝(139이닝), 최다 탈삼진(133개) 등을 경신하며 한 단계 성장했지만 시즌 내내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다 막판에는 페이스 저하까지 겪었다.
그래도 순수 선발로 치른 첫 풀타임 시즌을 통해 얻은 건 많았다. 이번 비시즌에는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커브와 포크볼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마운드에서 전보다 여유가 생겼다. 안정적인 모습이 기대된다”라며 박세웅을 일찌감치 토종 에이스로 점찍었다.
첫 등판부터 순조로웠다. 홈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은 지난 4일 사직 넥센전에서 6⅔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챙긴 것.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위기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넥센 타선에게 무려 8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범타 및 삼진 유도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집중타를 맞지 않고 위기를 극복, 이닝을 차근차근 채워나갈 수 있었다.
이날 인천 SK전도 마찬가지였다. 주자를 내보낸 뒤에는 삼진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1회 김동엽의 적시타 이후 한동민에게 곧바로 안타를 허용,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의윤을 147km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정진기의 2루타로 맞이한 1사 2루 위기서는 포크볼을 통해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 1사 1루서는 슬라이더로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비록 6회 1사 후 한계 투구수로 인해 김동엽에게 사구, 한동민에게 안타를 내주고 교체됐지만 지난해보다 한층 성숙된 투구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박세웅의 이날 총 투구수는 104개. 그 중 스트라이크가 66개(볼 38개)로 안정적인 제구를 뽐냈고,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43개) 위주 패턴 속에서 슬라이더(23개), 포크볼(30개)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2경기서 2승을 챙긴 박세웅의 향후 등판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한판이었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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