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 마운드는 완전히 무너졌다.
11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는 홍건희였다. 홍건희는 지난해 두산전 5경기서 2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3으로 강했다. 김기태 감독도 "두산전 성적을 의식했다"라고 털어놨다. 4~5선발이 약한 KIA로선 홍건희를 두산전에 표적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산타자들은 홍건희를 상대로 최근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났다. 홍건희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단순한 투구패턴으로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두산 타자들은 제구가 되지 않은 홍건희의 패스트볼을 마음껏 공략했다.
결국 홍건희는 2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그런데 한 번 불 붙은 두산 타선은 활화산처럼 터졌다. 김광수가 1⅓이닝 5실점, 신인 사이드암 박진태도 2⅓이닝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결국 KIA는 두산에 맥 없이 무너졌다.
KIA는 올 시즌 4~5선발 등판일에 승률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헥터 노에시, 팻 딘,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4~5선발은 상대적으로 허약하다. 이날 등판한 홍건희를 비롯해 임기영, 2군에서 선발로 등판한 고효준, 늑골 부상 이후 재활등판을 시작한 김진우까지 잠재적인 4~5선발 후보다.
김 감독은 데이터와 컨디션에 따라 4~5선발을 유동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일단 홍건희는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2경기 3⅓이닝 13실점. 다행히 임기영이 6일 광주 SK전서 6이닝 1실점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상황. 임기영이 홍건희에 비해 선발경쟁서 앞서간다고 봐야 한다.
또 다른 선발후보 김윤동은 7회 구원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러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11점차로 벌어졌고, 두산은 주축 타자들을 대부분 뺀 상태였다. 이미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상태라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첫 등판 부진을 심리적으로 털어낸 계기를 마련한 건 긍정적이었다.
앞으로 KIA는 4~5선발을 어떻게 운용할까. 김기태 감독 최대 고민이다.
[홍건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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