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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김과장’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드라마’라 불리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웃음이었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현실이 처절하게 담겨 있었고, 김성룡을 통해 통쾌한 대리만족을 안겼다.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에는 이영애의 1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제작비 200억원 대작 등으로 화제가 됐던 ‘사임당’과의 경쟁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전파를 탄 뒤 ‘김과장’은 방송 4회만에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동시간대 왕좌를 고수하며 마지막까지 종영의 미를 거뒀다. 남궁민은 ‘사임당’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남의 것을 의식하는 순간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답을 내놨다.
“제가 해보니 스스로의 드라마에 집중을 하면 드라마가 잘 되는데 남의 것을 의식하는 순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캐릭터도 전에 있던 캐릭터와 다르게 하려고 하면 산으로 가는 것 같고 오히려 이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면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저희 작품에만 빠져 살았던 것 같아요. 이영애 씨의 복귀작이고 200억이 들었는데 어떻게 의식을 안 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고 ‘저 쪽이 대작이니까 우리는 망했다’고 생각하며 촬영하지는 않잖아요. 우리가 이기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하고 재미있게 촬영했죠.”
남궁민은 후반작업이 하나도 돼 있지 않은 1회 가편집본을 보고 ‘김과장’에 대해 더욱 확신한 듯 했다. 별다른 효과가 가미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었기 때문.
“저도 이제 19년차가 되고, 주인공도 맡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전체를 보는 눈이 조금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과도 작가님을 처음 만나 작품을 하기로 한 뒤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눴던 말이 이거였어요. 감독님은 동의 안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 정도 대본이니 안 되면 감독님과 제 탓’이라고 생각하며 자신 있어 했죠.”
남궁민은 ‘김과장’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유으로 웃음, 시국, 불사조 김성룡을 꼽았다. 특히 김성룡의 사이다 엔딩 때문에 후반부에 들어서는 엔딩을 더욱 신경 쓰게 됐고,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럴 수 있지만, 재미있잖아요. (웃음) 잠깐을 봐도 웃을 수 있어요. 전 그래서 좋았어요. 저희 드라마가 스토리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앞부분을 못 봤다고 해서 다음회의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드라마는 아닌 것 같아요. 또 시국이 그래서 답답한 그런 것도 있고. 사이다 드라마라고 하잖아요. 그게 인기의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어떤 위기에 처하든 다 이겨낼 거라는 걸 작가님과 감독님, 저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웃음) 김성룡은 정말 불사조인 것 같아요. 아무리 죽을 위기에 처해도 사람들이 다 안 죽을 걸 알더라고요. 매번 사이다 엔딩도 맞이했고요.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면 20회 중 엔딩에 한 번도 안 걸린 적이 없어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10회가 넘어가니까 엔딩을 좀 더 잘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엔딩에 대한 부담감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엔딩에서 사이다를 드렸던 듯 해요. 그런 것이 인기의 요인이지 않을까요.”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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