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임화영은 ‘김과장’ 속 꽝숙이만큼 사랑스러운 배우가 틀림없다. 상큼한 외모는 때때로 고혹적으로 변모하고, 예쁘고 귀여운가 싶다가도 갑자기 털털한 매력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꽝숙이의 하이톤 목소리는 아니지만 제법 묵직한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을 때도 있다. 게다가 연기력은 어떠한가. 자칫 오버의 극치로 달릴 수 있는 오광숙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인물로 그려낸 것만 봐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임화영은 ‘김과장’ 배우들을 향한 ‘연기 구멍이 없다’는 극찬과 관련해 “감사한 평인 것 같아요”라며 쑥스러워했다. ‘김과장’을 본 시청자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듯 임화영 역시 그러한 극찬 대상자 중 한명이었지만, 민망해하며 발그레 웃는 모습은 일명 ‘꽝숙이’의 러블리 매력과 쏙 빼닮아 있었다.
“같은 소속사인 조우진 선배님이 며칠 전 고생했다며 문자를 주셨어요. 광숙이 역할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죠. 어떻게 보면 광숙이는 제가 여태껏 연기했던 인물과 반대의 느낌이었어요. 그게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것 같아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었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무척 감사했죠.”
사실 임화영을 보고 오광숙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오광숙이 상큼발랄 천방지축의 느낌이라면 임화영은 고혹적이고 우아한 이미지에 가깝다. 물론 임화영이라는 배우의 여러 면면 속에서 오광숙이라는 인물을 끄집어냈기에 꽝숙이만의 톡톡 튀는 매력들도 녹아 있지만.
“광숙이와 임화영의 모습은 사실 많은 차이가 없다고 봐요. 왜냐면, 제 안에 있던 광숙이가 나온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임화영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제 안의 또 다른 모습에서 광숙이를 잘 그리고 싶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옆에서 많은 분들이 광숙이를 잘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도 했고요. 작가님이 광숙이 뿐 아니라 모든 인물의 캐릭터를 잘 그려주셨죠. 광숙이의 디테일한 표현은 감독님이 잘 연출해주신 것 같아요.”
‘김과장’ 속 오광숙은 사실 촌스럽기 말할 데가 없다. 뽀글거리는 양갈래 머리에 화려한 화장, 총천연색 촌스러운 패션까지. 이를 캐릭터 그리고 배우의 매력으로 녹여내긴 했지만, 극을 치닫는 비주얼 때문에 드라마 초반 너무 튀어 보이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을 터.
“풀 장착이 됐을 때 사실 그런 고민을 했어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이었거든요. 막상 해보니까 어울리더라고요. (웃음) 화장, 머리, 옷 삼박자가 딱 맞았어요. 기분에 따라서 옷을 입거나 화장을 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기도 하잖아요. 장착이 되니 광숙이의 행동이 나오더라고요. 저한테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또 오버하기보다 다른 인물들과 붙었을 때 제가 튀지 않고 잘 녹아들 수 있는지 주의해 보기도 했고요.”
‘김과장’ 마지막회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대검 회계비리 수사팀 검사에게 수사중인 공기업에 몰래 침투해 정보를 빼내달라는 부탁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드라마 종료가 아닌 시즌1의 마지막 같은 느낌을 안겼다. 여기에 오광숙 또한 TQ그룹 회계부 인턴으로 들어가 향후 회계부에서 펼칠 오광숙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자 임화영은 인터뷰 내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던 ‘꽈장님’ 남궁민을 소환했다.
“시즌2요? 꽝숙이는 과장님 없으면 안 돼요. 과장님이 어디계시든 달려가려고요. (웃음)”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