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 타선이 좀 더 효율적으로 점수를 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과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두 팀 모두 에이스를 내세웠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 KIA 헥터 노에시다. 두 외인 에이스는 KBO리그 외국인선수 몸값 톱클래스를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에이스들이다. 니퍼트는 203cm에서 내뿜는 높은 타점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위력이 대단하다. 헥터는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위닝샷과 유인구로 나눠 승부할 수 있다. 타자 입장에서 수싸움이 대단히 어렵다.
당연히 타자들 입장에선 응집력이 중요했다. 많은 점수를 뽑지 못하더라도 찬스를 잡을 때 응집력을 드러내야 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양 팀 타자들이 투구수 8~90개 전까지는 점수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외로 삼자범퇴 이닝이 많지는 않았다. 두 투수의 기본적인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 특히 KIA 타자들은 니퍼트의 패스트볼에 곧잘 타이밍을 맞췄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위기관리능력이 좋았다. 그렇게 3회까지 1점도 뽑지 못했다.
그리고 4회. 3회까지 니퍼트에게 1안타에 그친 KIA 타선이 움직였다. 안치홍의 볼넷을 시작으로 최형우, 나지완의 연속안타가 터졌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서 니퍼트의 패스트볼을 정확히 잡아당겨 1,2간을 뚫는 타구를 날렸다. 그 사이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났고, 안치홍은 3루에 들어갔다.
이후 나지완도 니퍼트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고, 서동욱의 희생번트와 이명기의 희생플라이, 김주형의 볼넷과 김민식의 1타점 우전적시타로 순식간에 3점을 뽑아냈다. 올 시즌 달라진 KIA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KIA는 9회에도 2사 후 김선빈과 안치홍의 연속안타로 1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8회말에 오재일에게 투런포를 맞아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서 필요한 득점이 나왔다. 결국 8안타로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반면 두산 타선은 KIA타선보다 4안타가 많은 12안타를 쳤으나 3점만 뽑았다. 1~4회 내내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산발이었다. 집중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호가 중전안타를 친 뒤 결정적인 본헤드플레이를 범했다. 후속 민병헌이 우익수 방면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2사도 아니라면 뜬공이 나올 경우 1루 주자는 무조건 타구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김재호는 순간적으로 판단 미스를 범했다. 오재원의 뜬공을 보지도 않고 2루에 스타트를 끊었다. 결국 KIA 우익수 이명기가 오재원의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1루에 던져 더블아웃을 이끌어냈다. 두산으로선 추격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이후 헥터를 상대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8회말 오재일의 투런포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두산은 9회말에도 선두타자 허경민이 볼넷을 골랐으나 후속 김인태가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치고 2루에서 아웃되면서 스스로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곧바로 동점주자가 스코어링포지션에 가려는 의욕은 좋았지만, 다소 무리한 주루였다. 무사 1,3루 찬스서 동점을 노릴 수 있었으나 1사 3루 찬스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2사 1,2루 찬스도 놓쳤다.
결국 에이스 맞대결에서 KIA 타선이 헥터를 도와 승리를 낚았다. KIA 타자들은 8안타에 그쳤으나 4득점했고, 두산은 12안타를 쳤음에도 3득점에 그쳤다. 이날만큼은 KIA 타자들이 두산 타자들보다 응집력이 좋았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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