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이번엔 다른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블론 세이브였다.
서진용(SK 와이번스)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회 등판, 이대호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서진용은 박희수를 대신해 SK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좋지 않다. 6일 KIA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3실점,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전날도 1-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내줬다.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그럼에도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서진용을 계속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그에게 믿음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의 말처럼 서진용은 팀이 10-9로 앞선 9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우민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내줬지만 좌익수 뜬공이 되며 1아웃. 이어 전날 안타를 맞았던 앤디 번즈는 포크볼을 이용해 삼진 처리했다. 순식간에 2아웃.
그렇게 이날 경기에서 전날 악몽을 씻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이대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진용은 이대호에게 146km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시즌 3번째이자 이틀 연속 블론 세이브.
불행 중 다행으로 역전까지는 내주지 않았고 팀이 2경기 연속 끝내기 승을 거두며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시즌 전 마무리 투수로 낙점되며 자신의 로망을 현실로 만든 서진용이지만 '초보 클로저의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SK 서진용.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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