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VP는 잡았지만 리조는 놓쳤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쉬운 한판이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등판,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을 남겼다.

4회까지 2점을 내주고 나름 선방하고 있던 류현진은 5회말에 찾아온 위기를 넘지 못하고 강판을 당해야 했다.

류현진이 강판을 당하는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앤서니 리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준 것이었다.

이날 리조는 류현진을 철저히 괴롭혔는데 1회말 2사 주자 없을 때 류현진의 89마일(143km) 직구를 받아쳐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류현진에 첫 실점을 안기기도 했다.

류현진은 크리스 브라이언트와의 대결에서 과감한 몸쪽 직구 승부로 삼진 처리한 뒤 카일 슈와의 2루 도루 실패로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칠 기회를 잡았으나 리조의 장타력을 피하지 못했다.

1회에 브라이언트를 삼진으로 꼼짝 못하게 한 류현진은 5회말 무사 1,3루 위기에서도 다시 브라이언트를 만났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90마일(145km) 직구를 과감하게 꽂으며 삼진을 잡았다.

이렇듯 브라이언트와의 승부는 과감했고 결과도 최상이었다. 지난 해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브라이언트는 컵스가 자랑하는 간판타자. 하지만 컵스가 자랑하는 타자는 브라이언트 뿐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브라이언트란 큰 산은 잘 넘어갔으나 역시 컵스 중심타선을 이끄는 리조와의 승부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결국 이날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