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어느날', 김남길이 극장가를 따스하게 물들였다. 오랜만에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 '어느날'로 관객들을 찾은 것.
그는 극 중 강수 역할을 맡았다. 투병 중이던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인물. 어느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 미소(천우희)의 영혼을 만나 교감하면서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고통과 죄책감 등 묵직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어느날'은 존엄사 등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가볍지만은 않은 소재를 다룬 영화에요. 다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무겁지 않아요. 물론, 연기적으로는 다르게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이 함축적 메시지를 상업적으로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연출을 맡은 이윤기 감독은 '어느날'에서 자신의 장기인 멜로를 쏙 뺀 채 판타지 감성 드라마를 완성했다. 멜로의 대가와 호흡한 만큼, 김남길에게 로맨스신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었다. 실제 많은 이들이 '어느날'을 멜로물로 오해하고 있기도 하다.
"멜로에 대해선 전혀 아쉬움이 없어요. 오히려 촬영 당시 멜로가 뜻하지 않게 부각되더라도 이를 지우기 위해 다시 찍었어요. 그렇다고 멜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어느날'이 보여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왜곡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마음의 상처를 꼭 연애를 하거나 또 다른 사랑으로서 치유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거든요. 강수와 미소의 관계는 서로를 통해 스스로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준 사이라고 봐요."
김남길은 "편안하게 찍었다"며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윤기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영화를 만들어나갔다고. 실제로 김남길의 애드리브가 영화 속에 반영되기도 했다. 천우희와 자동차 안에서 찍은 대화 장면의 대사는 모두 즉흥대사다.
"이윤기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맡기는 스타일이에요. 저희가 해답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셨죠."
천우희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이다.
"천우희는 센스가 뛰어난 친구에요. 처음 만났을 때 자동차 애드리브 신을 찍었는데 연기 호흡이 무척 잘 맞았어요. 서로 즉흥적으로 대사를 주고 받았죠.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심도 아주 깊어요."
[사진 = 오퍼스픽처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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