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1점차 승부의 강자가 될까.
1점차 승리와 10점차 승리는 모두 똑같은 1승이다. 그래도 1점차 승부에 강한 팀은 강팀이다. 숨 막히는 접전서 1점 리드를 만들고, 경기 막판까지 지키는 힘은 인정 받아야 한다. 1점차 승부라면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치기 때문. 항상 맞아떨어진 건 아니었지만, 전통적으로 1점차 승부에 강한 팀들은 대체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KIA는 지난해 1점차 승부서 16승24패로 썩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완성된 전력은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다를 조짐이다. KIA는 지난주에만 1점차 승부를 세 차례 했다. 모두 이겼다. 13일 잠실 두산전 4-3, 14일 광주 넥센전 3-2, 16일 광주 넥센전 7-6. 시즌 전체로 넓혀봐도 4승1패다. 8~9일 광주 한화전서 각각 3-4 패배, 3-2 승리했다.
고작 14경기를 치렀다. KIA가 시즌 초반 1점차 승부서 4승1패를 했다고 해서 1점차 승부에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좀 더 표본이 쌓여야 1점차 승부에 강해졌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타력과 수비력이다. 김기태 감독은 부임 이후 지난 2년간 야수층을 두껍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올 시즌에는 FA 최형우를 영입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나란히 3년만에 풀타임 시즌을 보낸다.
남부럽지 않은 선수층을 다졌다. 4-4 트레이드 핵심 노수광을 SK에 보냈다. 그러나 이명기와 김민식을 받아왔다. 신종길, 서동욱, 김주형이 주전과 백업을 오간다. 고양 원더스, LG를 거친 김지성도 내야 백업으로 떠올랐다. 이범호가 허벅지 부상으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타선이 강해진 건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시즌 초반 KIA의 팀 공격 지표는 대부분 중위권이다. 하지만, 박빙승부서 1~2점을 뽑아내는 능력은 확실히 좋아졌다. 안치홍, 최형우, 나지완이 중심 역할을 해낸다. 로저 버나디나와 김주형은 애버리지는 높지 않지만, 타점 찬스에선 생산력을 발휘한다. 이명기와 김민식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결정적으로 센터라인이 강화됐다. 김기태 감독은 "김민식과 한승택을 2대1, 혹은 3대1 비율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민식은 빠르고 송구능력이 좋다"라고 했다. 김민식이 트레이드 이후 사실상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센터라인이 업그레이드됐다. 김민식의 도루저지능력도 인상적이다.
키스톤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의 수비력은 두 말할 게 없다. 중견수 버다디나도 타격은 고전하고 있지만, 수비력은 굳건하다. 박빙의 1점 승부서 투수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구성이다. 이미 선발진과는 강력한 상호보완관계를 구축했다.
역시 불안한 요소는 불펜이다. 시즌 초반 KIA의 1점차 승부를 돌아보면 여유있게 이길 수 있는데 불펜투수들의 경기 막판 실점으로 의도치 않게 1점차 승부가 된 케이스도 있었다. 임창용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결국 집단마무리로 운용 중이다. 그런데 박지훈, 심동섭, 한승혁도 기복이 있다.
불펜투수들, 특히 필승계투조가 실점하면 야수들도 힘이 빠진다. 지금은 타선의 승부처 결정력이 괜찮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타자들의 페이스가 내려가면 결국 필승계투조가 박빙, 특히 1점 승부를 버텨내야 한다. 이 부분이 개선되지 못하면 KIA의 1점차 승부 승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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