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이명기가 KIA에 완벽하게 정착했다.
이명기는 7일 4-4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본래 이명기는 타격이 날카로운 외야수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3할을 때렸다. 2015년에는 137경기에 출전, 타율 0.315 3홈런 35타점 88득점을 기록했다.
SK 시절 이명기는 한 방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인정 받았다. 그러나 2016년에는 99경기서 타율 0.272 1홈런 22타점 29득점에 그쳤다.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올 시즌에도 중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KIA로 이적한 뒤 타격감이 완전히 달아올랐다. 9일 광주 한화전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12일 잠실 두산전부터는 꾸준히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노수광이 SK로 떠났고, 신종길을 제치고 사실상 주전 우익수로 발돋움했다.
11~13일 두산과의 원정 3연전서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14~16일 광주 넥센전서 11타수 6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8일 수원 kt전서도 3안타를 날렸다. 그 중 하나는 1년에 한 차례도 보기 쉽지 않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0-0이던 5회초 2사 1,2루 찬스서 고영표를 상대로 좌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전민수가 몸을 날렸으나 타구는 담장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고, 이명기마저 3루를 돌아 홈을 파고 들었다. kt의 중계플레이가 그렇게 느리지 않은 걸 감안하면 이명기의 빠른 발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올 시즌 KIA 타선은 묵직하다. 최형우의 가세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발 빠른 타자가 많은 편이 아니다. 김 감독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명기와 김민식은 모두 발이 빠르다. 펀치력에 기동력이 가미되면서 자연스럽게 득점력이 배가됐다.
이명기가 KIA 주전우익수로 정착하는 분위기다. 물론 시즌은 길고 변수는 많다. 이범호가 돌아오면 포지션 연쇄이동을 통해 김주찬이나 서동욱과도 자리 싸움을 할 수 있다. 그래도 최근 이명기의 활약만 보면 SK로 보낸 노수광이 그렇게 아깝지 않다.
[이명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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