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장은상 기자] 인생 최고의 신고식이 눈앞에서 날아갔다.
두산 베어스 신성현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11회말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팀에 승리를 안길만 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호수비로 눈앞에서 환희의 순간을 놓쳤다.
전날 최재훈(한화 이글스)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성현은 이날 처음으로 두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유니폼 마킹에 풀도 마르지 않은 상황. 신성현은 어색하기만 한 덕아웃에 홀로 앉아 11회까지 팀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두산은 삼성과 연장 11회까지 답답한 싸움을 반복했다. 투수진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수차례 득점권서 계속 침묵하며 승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정규이닝서 승부를 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서 다시 격돌했다. 두산은 11회초 구자욱에게 솔로포를 맞아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지만 기적같이 11회말에 동점을 만들어 기사회생했다.
두산은 이후 오히려 2사 1,3루라는 끝내기 찬스를 맞이했다. 3-3의 팽팽한 승부. 짧은 안타 하나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닉 에반스 타석에 대타로 신성현을 집어 넣은 것. 신성현은 대타로 두산 데뷔전을 치렀다.
신성현은 상대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침착한 승부를 이어갔다. 2구까지 연달아 배트가 헛돌았지만 이후 볼을 잘 골라내 2B2S 상황까지 볼카운트를 몰고 갔다.
신성현은 심창민의 5구를 정확하게 잡아당겼다. 정타로 맞은 타구는 외야로 계속 뻗어 좌중간으로 향했다. 땅에 떨어지기만 하면 결승타가 확정되는 상황. 신데렐라 스토리가 신성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신성현은 동료들에게 화끈한 신고식을 보이지 못했다. 삼성 좌익수 김헌곤이 믿기 힘든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낚아 채 신성현의 안타를 빼앗았다. 동시에 이닝은 종료. 두산은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신성현은 아쉬운 듯 그라운드를 한참 응시했다. 팀이 필요로 한 상황에서 특유의 장타능력을 뽐냈지만 마지막 1m가 신성현으로서는 아쉬웠다.
[신성현.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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