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선수들도 눈치를 주던데요.”
지난 18일 밤 수원kt위즈파크의 주인공은 임기영(KIA 타이거즈)이었다. 임기영은 18일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시즌 2승을 생애 첫 완봉승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완봉승이 완성되는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가장 큰 위기는 9회였다. 2사 후 조니 모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놓쳤고, 곧바로 유한준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는 이미 118개에 달한 상황. 힘이 빠진 상태서 자칫 장타를 허용하고 계속된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다.
19일 경기에 앞서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9회 점수를 주면 바꾸려 했다. 그러나 완봉승의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고, 선수 자신감 문제도 있어서 웬만하면 교체를 하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임기영은 다행히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감격의 생애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이미 선수들이 내게 무언의 눈치를 줬다. 불펜에 연락하려고 인터폰을 들었더니 다들 나만 쳐다봤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어쨌든 어제는 멋진 투구였다”라고 임기영의 첫 완봉승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KIA는 이날 한승택을 말소하고 선발투수로 나서는 고효준을 등록했다. 김 감독은 “한승택이 고열과 함께 감기 몸살에 걸려 병원에 있다”라고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KIA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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