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리빌딩’을 선언한 동부가 팀의 운명을 이상범 감독에게 맡겼다. 1순위로 점찍은 신임 감독이었기에 거는 기대도 크다.
원주 동부는 지난 21일 김영만 감독의 후임으로 이상범 신임 감독을 임명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상범 감독은 ‘리빌딩 전문가’로 통한다. 안양 KT&G의 코치, 감독대행을 거친 이상범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 2009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추진, 리빌딩의 기틀을 다졌다.
이상범 감독은 팀의 간판 주희정을 김태술(당시 SK)과 맞트레이드하는 한편, 양희종과 김태술(공익근무)을 동시에 군 복무에 임하게 하며 2년 뒤를 내다봤다.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찬희, 이정현, 오세근을 지명한 이상범 감독은 양희종과 김태술이 돌아온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리빌딩’을 선언한 만큼, 동부에게 이상범 감독은 신임 감독으로 제격인 인물이었다. “우리 팀으로선 1순위였던 감독이다. 물론 2~3순위도 꼽아두긴 했지만, 생각만 하는 정도의 후보였다”라는 게 동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부 관계자는 이어 “구성원들과 소통도 잘하는 만큼, 이상범 감독은 우리 팀 감독으로 적임자였다. 절실히 원했고, 이상범 감독도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부는 2002년 김주성 입단 이후 꾸준히 강호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제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김주성이 선수로 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허웅은 오는 5월 8일 군 입대한다. 두경민 역시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윤호영은 부상이 잦다. 벤치멤버 역시 두껍지 않아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불가피하다.
물론 리빌딩은 단기간에 해결되는 게 아니며, 운도 따라야 한다. 동부 역시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KGC인삼공사 시절에도 사상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 1~2순위(2010년)를 독식한 덕분에 박찬희와 이정현을 손에 넣었고, 25% 확률로 오세근(2011년)까지 선발한 덕분에 리빌딩은 마지막 점을 찍을 수 있었다.
리빌딩은 여러 방법이 있다. 신인 선발 외에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선수 영입, 트레이드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젊은 선수만 많다고 리빌딩이 아니다”라는 게 이상범 감독의 철학이기도 하다. 실제 이상범 감독은 KGC인삼공사 사령탑 시절 리빌딩 기간에 구심점이 필요해 베테랑 김성철을 영입했고, 줄곧 팀의 기강을 잡은 주장 은희석의 공도 높이 평가했다.
이제 막 감독으로 공식 발표된 만큼, 향후 동부가 나아갈 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6-2017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박지현의 신분도 세간에 알려진 대로 ‘은퇴 확정’이 아니다.
동부 관계자는 박지현의 향후 거취에 대해 “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은퇴로 보도가 됐는데, 아직 분명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다. 선수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현재로선 은퇴, 현역 연장 모두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이상범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도 결정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상범 감독은 동부의 우승을 저지한 사령탑이기도 하다. 이상범 감독이 이끈 KGC인삼공사가 2011-2012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당시, 준우승에 그쳤던 팀이 바로 동부였다. 이제는 한 배를 타게 됐다.
개인일정상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상범 감독은 오는 24일 또는 25일 귀국할 예정이며, 동부의 리빌딩 작업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김주성 시대’ 이후를 준비하는 동부와 ‘리빌딩 전문가’ 이상범 감독의 만남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동부 관계자는 “우리 팀은 내외적으로 봐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상범 감독도 아직 40대의 젊은 감독”이라며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이상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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