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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수 인순이가 가슴 아픈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는 가수가 되고, 다른 아이들이 자신 같은 힘듦을 겪지 않도록 대안학교를 세우게 된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가수 인순이가 출연했다.
이날 인순이는 자신이 설립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소개했다. 전액 장학금으로 운영되는 곳. 운영비에 대해 묻자 인순이는 "3분의 1 정도가 후원으로 가능하고, 나머지는 열심히 노래해야죠"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인순이가 학교를 세우게 된 건 자신의 아픈 유년기 때문이었다. 인순이는 " 사실 히트곡이 많은 것도 아니고 (계속 사랑받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이것을 어느 정도는 사회에 환원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나 생각하며 찾던 중 엄마가 돌아가실 때는 어르신들을 모시며 외롭지 않게 보내드려야겠다 생각을 했고 12월에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 가슴에 안 와 닿았나 보다. 그렇게 몇년이 흐르고 2010년도 추석에 다문화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율이 28% 밖에 안 된다는 라디오 대담을 들었다"며 학교 설립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내가 해야 되는 일인가 생각됐다.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나도 설득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한참 생각해 보니 '내가 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가 답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롤모델이 없었다. 사춘기를 수십 년을 겪었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왜 두 분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사랑을 하고, 나를 다른 모습으로 여기에 태어나게 해서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 생각했다. 계속 '왜?'라고 생각했다. 답이 없는 걸 계속 찾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부부가 함께 살아간다는 게 정말 힘들구나라는 생각과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어떻게 해서도 잘 안 되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됐다"면서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며 내가 고민했던 것, 경험했던 것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정체성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 이런 것을 내가 옆에서 이야기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가수가 된 것도 가족의 생계 때문이었다. 인순이는 어린 시절 꿈이 수녀였다며 "밖에 나오는 게 너무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인순이는 "수녀님이 안 된 게 천만다행인 게 우피 골드버그가 나오는 영화가 있지 않나. 제가 수녀가 됐으면 그렇게 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 땐 정말 세상 밖을 본다는 게 너무 두려웠다. 밖에 나가지 않고 안에서만 살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수녀는 월급이 너무 적은 것 같다. 식구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진짜 이유를 전했다.
어머니, 동생, 이모, 자신까지 4명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인순이. 그는 "무엇을 해서 돈을 벌어야 되나 생각했다. 저희 때 저희들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분이 노래하지 않겠냐고 했다. 월급을 준다고 해서 무조건 쫓아 나왔다"고 가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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