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역시 이대호 효과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지난주 NC와 넥센을 만나 경기당 3득점에 그치며 1승 5패의 부진을 겪은 것. 4번타자 이대호는 6경기서 타율 0.391(23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손아섭, 강민호, 앤디 번즈 등 다른 주축 타자들이 침묵하며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경기에 앞서 만난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계속 잘 칠 순 없다.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다시 안타가 몇 개 나오기 시작한다면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번즈를 8번 타순에 놓고, 최준석-이대호-강민호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는 새로운 타선을 들고 나왔다.
타선 개편은 성공이었다. 상대 선발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호투에 안타는 적게 나왔지만 효율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이날은 평소와 달리 이대호가 선두타자로 나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0-1로 뒤진 2회초 첫 타석을 맞이한 이대호는 비야누에바의 2구째 128km 낮은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받아쳐 좌중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7호. 이후 번즈까지 좌측으로 향하는 깊숙한 2루타로 최근의 부진을 씻어냈다.
4회는 이대호가 발로 득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비야누에바에게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강민호 타석 때 폭투가 발생하자 과감히 2루에 쇄도하며 득점권으로 이동했다. 김문호의 희생번트로 3루에 도달한 이대호는 정훈 타석 때 나온 폭투를 틈 타 홈까지 들어오며 역전 득점을 만들어냈다. 공수에 이어 주루 능력까지 뽐낸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2-3으로 뒤진 8회 무사 1, 3루서 바뀐 투수 윤규진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김문호의 스퀴즈번트를 뒷받침했다. 이대호의 이날 성적은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 롯데는 이대호 효과에 한화를 4-2로 꺾고 주중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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