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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오는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주요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개막작은 인천의 공단에서 함께 일하는 캄보디아 출신의 린과 한국인 연희의 만남과 자매애를 그린 김정은 감독의 ‘야간근무’가 선정됐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청년으로서, 노동자로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두 여성의 우정은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슬로건 ‘환대의 시작’을 대변하고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김정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노웨어 맨’이 선정됐다. 한국에 거주 중인 파키스탄 출신의 난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노웨어 맨’은 난민과의 공존이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임을 일깨울 줄 소중한 작품이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디아스포라의 전선에서 투쟁하는 ‘난민’과 ‘여성’을 다룬 영화들을 상영하는 주력 프로그램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Diaspora in Focus)’섹션을 신설하고, 디아스포라의 개념적 외연을 확장하면서 현대사회의 다양한 디아스포라들을 조명하고자 엄선한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Diaspora World Wide)’와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섹션,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3인의 작가가(심보선, 임경선, 장강명) 직접 선택한 대중영화를 디아스포라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디아스포라의 눈(Diaspora’s Eye)‘섹션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섹션들을 통해 다양한 층위의 디아스포라를 다룬 전 세계 33개국 50편의 작품들을 상영하며 ‘환대’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공존하는 삶’에 대해 함께 성찰할 예정이다.
특히 상영작 중 20편의 작품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난민 문제에 대한 핀란드 사회의 극단적 반응을 놀라운 균형 감각으로 다루는 ‘보일링 포인트 Boiling Point’(감독: 엘리나 히르보넨 Elina Hirvonen), 미국 사회의 흑인의 현실을 문학적으로 재구성,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최우수 다큐멘터리 후보에도 올랐던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I am Not Your Negro’(감독: 라울 펙 Raoul Peck), 난민을 향한 환대가 삶의 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역설하는 불가리아 시골 마을 우체부의 시장 선거 도전기 ‘굿 포스트맨 Good Postman’(감독: 토니슬라브 흐리스토브 Tonislav Hristov)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시리아 청년들의 열정을 목숨 걸고 기록한 용감한 다큐멘터리 ‘워쇼 The War Show’(감독: 오바이다 자이툰, 안드레아 달스가드 Obaidah Zytoon, Andreas Dalsgaard) 는 다큐멘터리의 생생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문제작들이다.
또한 자신이 태어난 고국을 떠나 새로운 나라에서 새 출발하면서 겪는 방황과 고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한 신진 감독들의 ‘X500’(감독: 후안 안드레스 아란고 Juan Andres Arango)과 ‘완벽한 내일 The Future Perfect’(감독: 넬 왈로와츠 Nele Wohlatz), 난민 이슈를 시적으로 풀어낸 튀니지의 판타지 영화 ‘마지막 존재 The Last of Us’(감독: 알라 에딘 스림 Ala Eddine Slim) 등이 소개된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 국내외 다양한 게스트들이 참석해 상영 후 사이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층위의 디아스포라들, 디아스포라의 삶에 대해 연구해 온 연구자, 작가와, 영화 전문 기자 등이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함께 하는 사이토크는 디아스포라의 현재적 의미를 탐색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디아스포라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탐색해보고자 준비한 아카데미 프로그램에는 대표적인 재일조선인 학자이자 동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서경식 교수(도쿄경제대학교)가 또 한 번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함께한다.
올해는 일본의 다큐멘터리 감독 가마쿠라 히데야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작품과 더불어 ‘난민’을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대담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편견을 조장하는 영상 속 디아스포라의 ‘재현’을 주제로 한 포럼과 한국 사회가 환대의 장소로 나아가기 위한 경로와 과정에 대해서 토론하는 포럼, 여성학자 손희정과 함께 이주, 노동, 여성을 키워드로 올해의 상영작과 연계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 대담 등이 준비되어 있다.
5월 27일(토)~28일(일) 양일간 인천관광공사 주관으로 진행하는 인천 개항장 밤마실 행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5월 말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가 영화와 음악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사진 제공 = 인천영상위원회]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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