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개막 후 유일하게 컨디션에 기복이 없었던 선수”라는 장정석 넥센 감독의 말대로였다. 넥센 히어로즈 송성문이 시즌 첫 선발 출장서 존재감을 발휘, 눈도장을 받았다.
송성문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1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최원태의 8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 호투를 더해 7-3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서건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서건창은 두 말할 나위 없는 넥센의 간판스타. 올 시즌 역시 타율 .330(11위) 30안타(6위) 멀티히트 9회(공동 7위) 득점권 타율 .556(2위)를 기록하며 넥센 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타선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지만, 넥센에는 또 다른 ‘히어로’가 있었다. 2015년 데뷔, 통산 8경기서 타율 .250(12타수 3안타)을 남기는데 그친 송성문이 히든카드였다.
장정석 감독은 “개막 후 유일하게 컨디션에 기복이 없었던 선수”라며 송성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 송성문은 퓨처스리그서 15경기 타율 .492(59타수 29안타) 19타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는 대수비로 1경기 출장한 게 전부였다.
1군과 2군의 경기력 차이라는 난제가 있었지만, 송성문은 개의치 않았다. 송성문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이후 타석에서는 연달아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넥센이 0-1로 뒤진 3회말 1사 1, 3루. 송성문은 풀카운트서 마이클 보우덴의 직구를 공략, 우측으로 향하는 3루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타점을 결정적인 순간 올린 셈이다.
송성문은 넥센이 3-2로 맞선 4회말 2사 1, 3루에서도 타점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상대는 보우덴. 볼카운트 0-2에 몰린 송성문은 보우덴의 3구(포크볼, 구속 133km)을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넥센은 격차를 2점으로 벌렸다. 넥센은 이후에도 타선이 꾸준이 득점을 쌓은 덕분에 비교적 여유 있게 두산을 제압했다.
올 시즌 장정석 감독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주축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수반되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며, 이를 위해선 백업선수들의 지원사격도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송성문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1경기만으로 속단할 순 없지만, 송성문은 2군에서 뽐낸 타격감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만큼은 증명해보였다. 넥센 입장에서도 송성문은 성장을 위해 꾸준히 기회를 제공할만한 자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송성문은 이정후, 허정협에 이어 넥센이 내놓은 또 하나의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까.
[송성문.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