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시점. 온도차가 있는 구단과 연맹은 프로배구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6일 강원도 춘천시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2017 KOVO 통합워크샵을 개최했다. 남녀 13개 구단 감독 및 프런트, 심판, 언론사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프로배구의 미래를 위한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했다.
이번 통합워크샵에서는 ‘연고지 육성학교 운영방안(초등학교)’, ‘KOVO 챌린지(2군)리그 운영’, ‘비디오판독 제도 운영방식 개선’이라는 3가지 논의가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가장 뜨거운 화두는 한국프로배구의 미래 운명이 달린 ‘연고지 육성학교 운영방안’이었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인구절벽’이 눈 앞에 다가온 현 시국에서 배구계는 미래 자원 수급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가뜩이나 작은 유소년 풀에서 ‘신장’이라는 신체적 지수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구는 유소년들이 쉽게 발을 들이기 어려운 종목이다.
이 때문에 연맹은 중고등학교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초등학교(연고지) 배구 자원 육성 지원 확대를 각 프로구단에 제시했다. 구단들이 각 연고지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최소 1개 이상씩 맡아 미래 배구 자원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의견이었다.
KOVO 관계자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제도 실시로 인해 남녀 구단 모두 최근 비용을 많이 아끼고 있다. 우리가 트라이아웃제도를 실시한 것은 단순히 ‘몰빵배구’를 없애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미래 자원 육성에 적극 힘써달라”라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육성에 힘쓰고 있는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소년 지도자 출신인 한 심판은 “현장에서 육성 최전선을 맡고 있는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 100만원 조금 넘는 월급으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충분치 않은 현장 지원으로 인해 사비를 터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미래 자원 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나”라고 했다.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여러 의견을 수렴해 유소년 자원 육성에 있어서는 필요성을 크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지명 전 연고지 육성 자원의 타 지역 유출, 육성학교의 실효과 등 여러 현실적인 부분에서 ‘벽’도 존재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서로의 온도차를 확인한 구단과 연맹은 이날 통합워크샵서 토의한 내용을 실무위원회와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통합워크샵 내용을 토대로 심도 있는 회의를 수차례 더 가진 후 연고지 초등학교 운영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2017 KOVO 통합워크샵.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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