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투' kt 고영표, 땅볼로 데뷔 첫 완봉 잡았다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인생투'였다. kt 고영표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고영표는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9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kt는 6-0으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영표는 2015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 주로 구원투수로 활약하다 올해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선수가 아니었고 9회를 던진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2회초 선두타자 임훈의 타구가 고영표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2루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여기에 2루 도루를 허용하고 양석환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하지만 정상호의 번트 타구를 잡자마자 3루에 송구, 선행주자를 아웃시킨 고영표는 손주인의 중전 안타성 타구가 2루수 병살타로 이어져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kt 타선은 3,4회 공격에서 6점을 뽑으며 고영표를 지원사격했다. 고영표는 5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정상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았고 7회초 2사 후 임훈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양석환을 초구에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날 고영표는 '땅볼 머신'이었다. 땅볼로만 14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아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땅볼로 잡은 것도 두 차례가 있었다. 4회초에는 히메네스를 3루 땅볼, 오지환을 2루 땅볼, 임훈을 1루 땅볼로 잡았고 6회초에도 이형종을 3루 땅볼, 김용의를 2루 땅볼, 박용택을 3루 땅볼로 간단하게 이닝을 마쳤다.

역시 고비는 9회에도 있었다. 선두타자 안익훈을 좌전 안타로 내보냈고 박용택에게도 볼 2개를 먼저 내주며 흔들렸다. 김진욱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고영표를 격려했다. 박용택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성훈, 최재원, 임훈을 차례로 3연속 삼진을 잡고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날 고영표는 총 113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0km까지 나왔다. 투심 패스트볼을 52개를 던졌고 체인지업(27개), 커브(21개) 등을 효과적으로 던지며 '땅볼 머신'의 위용을 뽐냈다.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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