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에이스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재크 페트릭(삼성 라이온즈)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던 페트릭은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5만 달러(약 5억원)에 계약했다.
최근 100만 달러 이상 몸값의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비용 선수였다. 앤서니 레나도에게 105만 달러(약 12억원)를 투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당초에는 '두 번째 외국인 투수'였다.
레나도가 시범경기 때 입은 가래톳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만약 페트릭까지 부진했다면 삼성은 지금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페트릭은 앞선 5경기에서 대부분 제 몫을 해냈다. 평균자책점이 3.62에 불과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승리없이 3패 뿐이었다.
개막전인 3월 31일 KIA전에 나서 6⅓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했지만 타선 침묵 속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2경기에서 다소 주춤하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18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2실점, 23일 NC전에서는 7이닝 2실점했지만 결과는 '승패없음'이었다.
이날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팀은 8연패에 빠져 있었으며 상대 선발은 SK 에이스인 메릴 켈리였다. 그럼에도 페트릭은 자신의 투구를 꿋꿋하게 펼쳐 나갔다. 위기도 있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페트릭은 팀이 5-1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4점차 리드에서 물러났기에 첫 승이 유력한 상황. 하지만 첫 승은 마음 편히 찾아오지 않았다. 백정현과 심창민이 한동민과 최정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5-4까지 쫓긴 것.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겪지 않았다. 팀이 7회말 대거 5득점하며 10-4를 만들었고 6경기만에 페트릭의 첫 승도 이뤄졌다. 평균자책점도 3.62에서 3.29로 내렸다.
시즌 전 기대치를 넘어서는 활약 속 에이스란 단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페트릭이다.
[삼성 재크 페트릭.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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