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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걸그룹 라붐이 KBS 2TV '뮤직뱅크' 1위 후 불거진 음반 사재기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뒤끝이 개운치가 않다. "광고주의 프로모션용 앨범 구입"이라는 설명으로 사재기를 넘어 결국 음악방송 순위제 산정 방식의 치명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속사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측은 2일 오후 음반 사재기 의혹에 대해 정면반박하며 "정당한 1위"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선 이로써 디지털 음원 점수(116점)보다 월등히 높은 음반 점수(2,344점)의 궁금증은 풀렸다. 라붐 측은 "2017년 라붐을 광고모델계약으로 체결한 광고주 측은 전국 매장 및 해외매장에 이벤트 프로모션용 이용고객 증정 이벤트를 제안했다. 유통사를 통해 정당하게 CD를 이벤트 규모에 맞게끔 광고주 측이 구입했다. 직접 국내외매장방문 싸인회 프로모션 및 이용고객 증정이벤트를 공지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라붐의 1위는 대규모 전속 모델을 활용한 프랜차이즈의 이벤트 및 KBS '뮤직뱅크' 방송점수가 안겨준 정당한 1위"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더 큰 의혹을 낳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2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광고주가 구입했다는 게 혹여 문제 될 게 없다 하더라도 차트를 교란할 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정도의 파급력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문제뿐만 아니라 과연 음악 프로그램 순위 산정 방식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개선 없이 현 시스템으로 일관한다면 논란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며 "문제가 생겼다고 폐지라는 극단적인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순위 산정 방식을 객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뮤직뱅크'는 이날 라붐 측의 공식입장 발표 뒤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홍보 담당자는 "현재까지 추가적인 입장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 = KBS 2TV '뮤직뱅크'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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