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눈물이 안 날 것 같았는데, 내가 마음이 여리다. 감수성도 풍부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라이언킹' 오세근이 또 다시 안양 KGC인삼공사를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됐다. 오세근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 선발 출전, 38분 10초 동안 21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의 3점슛 8개, 경기종료 직전 나온 이정현의 위닝샷을 묶어 88-86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팀 역대 2번째 챔프전 우승이자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MVP는 오세근의 몫이었다. 오세근은 손가락, 갈비뼈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챔프전 6경기서 평균 17.8득점 9.7리바운드 3.2어시스트 1스틸 1.3블록으로 분전했다. 덕분에 오세근은 챔프전 MVP 투표 유효투표수 87표 가운데 77표를 획득, MVP를 차지했다. 오세근의 개인 통산 3번째 챔프전 MVP며, 이는 김주성(동부)과 양동근(모비스)에 이어 KBL 역대 3번째 기록이다.
-MVP를 차지한 소감은?
"희종이 형을 비롯해 정현이, 사이먼이 잘해줬기 때문에 내가 대신 수상한 상이라 생각한다."
-김주성, 양동근에 이어 2차례 챔프전 MVP를 차지한 3번째 선수가 됐는데?
"의미를 부여할 순 없다. 올 시즌은 운이 좋았고,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우리 팀은 어느 팀보다 단단하고, 잘 뭉친다. 또한 시즌 개막 전 쌍둥이의 아빠가 됐다. 가장이 된 덕분에 책임감이 생겨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렸는데?
"눈물이 안 날 것 같았는데, 내가 마음이 여리다. 감수성도 풍부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5~6년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 눈물이 났다. 희종이 형, 정현이와 함께 너무 힘들게 시즌을 치러왔다. 선수들이 똘똘 뭉친 계기도 있었던 덕분에 이겨냈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채 뛰었는데?
"경기 직전 희종이 형과 진통제를 맞았다.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크레익이 또 어깨로 밀었을 땐 숨을 못 쉴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다행히 회복이 빨리 돼 끝까지 뛸 수 있었다."
[오세근.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