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롯데의 송승준 카드가 또다시 적중했다.
송승준(롯데 자이언츠)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올 시즌 박세웅-박진형-김원중의 젊은 선발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풀타임을 치른 박세웅은 고정 로테이션으로 가되, 선발 풀타임이 처음인 박진형과 김원중에겐 적당한 타이밍에 휴식을 주면서 등판시키기로 한 것. 조 감독은 “아직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라 한 달에 한 번 꼴로 쉬게 해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이들의 빈자리에 송승준이 투임됐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 플랜에서 제외된 송승준은 4월 25일 사직 한화전에서 김원중의 말소로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부진 및 팔꿈치 수술로 공백이 길었지만, 구위가 향상된 직구와 포크볼을 섞어 가며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9일 사직 삼성전 이후 무려 381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었다.
조 감독의 송승준을 향한 신뢰도는 높아졌다. 조 감독은 4월 27일 박진형을 1군서 말소하며, “선발 경험이 많은 선수라 이닝을 끌고 가는 능력이 안정적이었다. 박진형의 차례에도 송승준을 투입할 생각이다”라며 송승준의 2일 경기 등판을 알렸다. 그리고 송승준 카드는 또다시 적중했다. 임시 선발이 아닌 에이스에 가까운 투구였다.
이날은 지난 등판 때보다 더욱 빠른 템포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4회까지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쳤고, 5회가 돼서야 장성우에게 경기 첫 안타를 헌납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57개에 불과했다. 이후 경기 초반과 같은 안정감으로 8이닝을 혼자서 책임졌다.
송승준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지난 등판보다 약 4km 상승한 수치다. 직구의 구위가 살자 포크볼의 효과도 극대화되며 탈삼진을 11개나 잡아냈다. 스트라이크(67개)-볼(28개)의 조합도 이상적이었다. 롯데 선발진의 임시선발이 아닌 보배로 거듭난 송승준의 한판이었다.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