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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또 한 명의 신스틸러가 나타났다.
2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수)에서 태백의 비서 송태곤(김형묵)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량 속에 자신만의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이동준(이상윤)은 신영주(이보영)의 아버지 신창호(강신일)이 끝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나자 참회했다. 오열하는 영주 앞에서 동준은 과거 창호를 향해 내렸던 그릇된 재판의 판결을 떠올리며 역시 눈물을 쏟았다.
서로가 적이었던 동준과 영주는 같은 목표를 갖게 됐다. 태백의 최일환(김갑수)와 강정일(권율)에게 복수하고 정의에 따라 그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환이 정일의 아버지 강유택(김홍파)을 죽였다는 사실을 목격하고 증거를 없앤 비서 송태곤을 사로잡는 게 급선무였다. 동준의 도움으로 경찰에 복직된 영주는 "송태곤만 파라"며 수사를 지시했다.
같은 시간, 태곤은 영주가 경찰로 복직되고, 자신의 범행 사실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사건 당일 들렀던 주유소에 가서 CCTV를 찾아 보다 영주가 한 발 앞서 영상을 확보해 갔단 사실에 불안했다. 태곤은 자신에게 유도 심문하는 영주에게 극도의 위협을 느꼈고, 일환에게 "저를 구해라. 대표님의 살인을 본 사람은 나 뿐이다"라며 호소했다.
영주는 태곤이 일환의 살인사건을 덮으려 방화했던 것의 증거를 찾아갔다. 태곤은 궁지에 몰려 일환에게 자신을 구해내라 협박했지만, 일환은 태곤을 제외하고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내며 철저히 외면했다. 일환은 태곤에 '우발적 충동에 대한 살인'이라며 "자네 10년을 얼마에 팔겠나"라고 그를 거침 없이 버렸다. 태곤은 벼랑 끝에 몰리자 태백의 변호사 수임료를 모두 빼돌려 마카오로 도피하려 했다. 공항에서 태곤은 경찰에게 쫓기다 결국 영주에게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태곤 역의 김형묵은 자신을 옥죄는 영주와 동준, 일환의 협박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내면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머리를 쥐어 뜯고, 동공이 흔들리고, 주인과도 같은 일환에게 분노를 토해내는 신들은 그야말로 시선을 강탈했다. 절대적 악역이라기 보다는 상황과 돈에 휘둘리는 상대적 악역인 송비서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극의 말미 영주는 태곤을 붙잡아 놓고, 마지막 회유를 하는데 일환의 배신을 당한 태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향후 일환을 붙잡는 데 핵심적인 키를 갖고 태곤에 시청자는 더욱 주목하게 됐다.
[사진 = SBS '귓속말'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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