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가 모처럼 타선이 제 역할을 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kt 위즈의 최근 고민은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타선이었다. 3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팀 타율(0.226)은 10위, 득점권 타율(0.264)은 9위로 모두 하위권이었다. 전날 경기선 3안타를 뽑는데 그치며 0-9 패배를 자초하기도 했다. 3안타 중 2안타는 장성우가 친 것으로,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였다. 특히 한 방을 쳐줘야 할 박경수, 유한준 등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진욱 kt 감독도 “상대 투수를 떠나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 한 명이 못 치면 덩달아 함께 같이 못 친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좌완 닉 애디튼이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타선을 꾸렸다”라고 3일 롯데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전날과 다르게 2번 타순에 오정복을 넣고, 클린업트리오를 박경수-유한준-장성우로 개편했다. 유격수에는 박기혁이 아닌 정현이 투입됐고, 지명타자는 윤요섭이 맡았다. 그리고 이들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먼저 오정복이 1회 1사 후 2루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2회와 3회는 모두 삼자범퇴였지만 0-2로 뒤진 4회 1사 후 박경수가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유한준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 감독이 원했던 득점 루트였다. 계속된 만루찬스서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새 얼굴 정현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5회에는 박경수의 좌전안타에 이은 장성우의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7회 1사 1루서 오정복-박경수의 연속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8회 윤요섭까지 솔로홈런으로 승리에 힘을 더했다. 타선이 살아난 kt는 롯데를 8-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박경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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