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켈리가 타선 지원을 든든히 받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SK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켈리는 최근 2경기에서 주춤했다. 4월 23일 두산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6실점, 4월 29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당초 전날 선발로 나서는 날이었지만 하루 더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성적은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70.
1회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2사 이후 윤석민에게 중월 2루타, 허정협에게 볼넷을 내주며 1, 3루가 됐다. 윤석민의 타구 때 중견수 조용호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기도 했다. 실점은 하지 않았다.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1회를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웅빈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이번에도 실점없이 마쳤다. 김규민과 김재현은 투수 앞 땅볼, 이정후는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2사 2루, 또 한 번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지만 허정협을 커터를 이용해 삼진, 3번째 이닝도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내야안타, 김규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1, 2루가 됐다. 김재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이정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이어 송성문에게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실점은 순식간에 3점이 됐다. 그래도 이어진 2사 3루에서 서건창을 잡아내며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5회에는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윤석민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우익수 뜬공이 됐으며 허정협과 채태인을 상대로는 땅볼을 유도했다.
5회까지 94개를 던진 켈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이닝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 타자들이 6회초 대거 7점을 안겨줬기 때문. 켈리도 이에 화답했다. 2아웃 이후 주자를 2명 내보내기는 했지만 송성문을 내야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끝냈다.
켈리는 팀이 11-3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겼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시즌 2승째를 챙긴다.
비록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타자들의 든든한 지원 속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켈리 본인 또한 실점을 최소화하며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챙겼다. 투구수는 109개.
최고구속은 153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SK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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