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홈런보다 더 값진 적시타들이었다.
SK 와이번스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3-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5할 승률을 사수했다. 시즌 성적 16승 15패.
SK 타선은 올해 홈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날 전까지 30경기에서 54홈런을 가동,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SK를 제외하고는 홈런 30개를 넘긴 팀도 없다.
하지만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거포 군단의 위용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SK는 144경기에서 182홈런을 때려 두산(183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진정한 변화는 찬스에서의 응집력이다. 지난해 SK는 홈런 2위에도 불구하고 총 득점은 753점,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다. 시즌 타율(.291)보다 낮은 .276라는 득점권 타율을 남겼기 때문.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올해는 다르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은 7위인 .270에 머물렀지만 득점권에서는 .305를 기록, 넥센(.306)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었다.
이날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졌다. 특히 2사 이후 더욱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1회초 찬스에서 1점에 만족한 SK는 2회 2사 이후 최정의 2타점 적시타와 한동민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3회부터 득점하지 못한 사이 넥센에 3점을 허용, 4-3으로 쫓겼다. 자칫 경기가 꼬일 경우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할 위기였다.
이 흐름을 바꾼 것도 2사 이후 득점이었다. 6회초 1사 1, 3루에서 조용호의 적시타로 5-3을 만든 SK는 2사 만루에서 한동민의 몸에 맞는 볼과 김동엽의 우전 적시타, 박정권의 2타점 중전 적시타, 이재원의 2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대거 6점을 추가했다. 5회까지 4-3, 살얼음판 리드를 지켰지만 6회 집중력을 선보인 덕분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SK는 이날 13점 중 9점을 2사 이후 올렸다.
비록 주목은 홈런이 받고 있지만 SK 타선의 진정한 변화는 득점권 적시타에 있다. 더욱이 이날은 2사 이후 강한 응집력을 선보이며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2회 찬스에서 결정적 적시타를 날린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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