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역시 쓸만한 신인이다.
두산은 6일 잠실 LG전서 패배했다. 2회초에 사사구를 대거 허용하며 6점을 내준 게 뼈 아팠다. 그러나 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의 역투는 위안거리였다. 김명신이 안면 골절로 이탈했지만, 두산은 또 하나의 쓸만한 신인 투수를 발굴했다.
박치국은 제물포고를 졸업한 우완 사이드암이다. 140km대 중반의 볼과 체인지업, 커브가 일품이다. 제물포고 시절 청소년 대표를 거쳤고, 김명신과 함께 호주~미야자키로 이어지는 1군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경기운영능력에 약점을 노출, 김명신과는 달리 1군에서 출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 4경기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3개에 안타 5개로 무실점하는 특급투구를 선보이면서 1군에 승격됐다.
4월 27일 고척 넥센전, 30일 잠실 롯데전서는 연이어 실점하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4일 대구 삼성전서 1이닝 동안 삼진만 3개를 잡아내며 퍼펙트 투구를 했고, 하루 쉬고 이날 LG전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등판상황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선발투수 함덕주가 4회에만 사사구 5개를 기록했다. 세 차례 밀어내기 사사구로 실점한 상황. 1-6으로 뒤진 2사 만루 상황서 베테랑 오른손타자 정성훈을 만난 박치국도 흔들렸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루이스 히메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5회부터 급격히 안정세로 돌아섰다. 양석환, 강승호, 문선재를 잇따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6회에도 유강남, 손주인, 최재원을 내야 땅볼로 요리했다. 7회에는 김용의와 정성훈을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히메네스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도 양석환, 오지환, 문선재를 범타로 처리했다. 4이닝 연속 삼자범퇴.
그 사이 두산 타선은 1-7서 5-7까지 추격했다. 결국 두산은 패배했지만, 박치국이 LG 타선을 봉쇄하면서 추격 흐름을 만들어준 건 분명했다. 물론 LG가 박치국을 처음 상대하면서 생소함에서 오는 불리함은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박치국이 많은 관중이 모인 잠실구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한 건 두산으로선 고무적이었다. 좀 더 다듬으면 주요 불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박치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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