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자신감이 붙어야죠.”
LG 양상문 감독에게 ‘작뱅’ 이병규는 늘 아픈 손가락이다. 매년 누구보다 빠르고 단단하게 몸을 만들지만 유독 시즌에만 들어가면 성과가 나오지 않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LG의 4번타자 역할을 맡아 103경기서 타율 0.272, 7홈런, 3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타율이 극심하게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본인의 주 역할 중 하나였던 장타력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병규는 ‘절치부심’의 자세로 올 시즌을 다시 준비했다. 양 감독 또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그에게 4번타자 역할을 맡기지 않았다. 하위타선에서 일발장타를 기대하며 6,7번 타순에 그를 중용했다.
그러나 시즌 출발은 또다시 삐걱거렸다. 이병규는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10경기서 거둔 성적은 타율 0.138(29타수 4안타), 5타점, 4득점이었다. 홈런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결국 그는 지난 26일 날짜로 퓨쳐스리그행을 통보받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 맹타를 자랑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올 시즌 그가 퓨쳐스리그서 기록한 성적은 14경기 타율 0.469(32타수 15안타), 2홈런, 8타점, 7득점이다.
양 감독은 이병규에게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지난 9일 날짜로 그를 1군 엔트리에 합류시킨 것. 가뜩이나 치열한 LG의 외야 경쟁에서 이병규는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대구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실시한 콜업. 양 감독의 의도는 분명했다. 잠실 야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이병규의 장타력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 감독은 “아무래도 작은 구장에서 장타가 나오면 자기 자신도 자신감을 찾지 않겠나. 잠실에서는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꽤 많았다. 장타력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이)병규를 올렸다”라고 말했다.
LG의 올 시즌 출발은 유독 깔끔하다. 이병규는 순항중인 양상문호에 마지막으로 맞춰져야 할 퍼즐 조각이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 받은 그가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이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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