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재호 형이나 (오)재원이 형이 격려를 많이 한다."
두산은 10일 잠실 SK전서 3연패를 끊었다. 시즌 두 번째 선발전원안타에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깔끔한 역투까지. 아직 갈 길은 멀다. 15승17패1무로 6위. 선두 KIA에 무려 8경기 뒤졌다. 하루아침에 추격하는 건 불가능하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부상자도 있었고, 주축 타자, 투수 모두 출발이 조금씩 좋지 않았다. 물론 전반적으로 조금씩 좋아지는 흐름인 건 분명하다. 각 파트별 구성과 완성도는 여전히 뒤떨어지지 않는다. 분명히 두산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두산 선수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포수 양의지에게 물어봤다. 투수들과 호흡하고, 타자로서 타선의 중심을 이룬다. 그는 "위기의식이 있다.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서 스윕을 당한 게 컸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의지는 "몇몇 투수들은 지난해 초반에 비해 구위에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투수의 공을 받는 포수이니 투수의 구위와 컨디션을 가장 잘 안다. 그러나 시즌을 계속 치러야 한다. 양의지가 선택한 건 동료들과의 믿음이다.
10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더스틴 니퍼트는 "양의지에게 직구 타이밍에 맞는다 싶으면 변화구 사인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니퍼트는 SK 타자들이 끈질기게 승부하면서 초반부터 투구수가 적지 않았다. 그러자 양의지는 니퍼트의 요청을 감안, 이닝 중반 이후 변화구 사인을 늘리면서 SK 타자들의 예봉을 피해갔다.
양의지는 "니퍼트의 투구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변화구 사인을 많이 냈다. 니퍼트가 잘 던졌다"라고 했다. 실제 양의지는 몇몇 타자들에게 극단적으로 체인지업 혹은 슬라이더 사인만 냈다. 오히려 노림수에 걸려 안타를 맞을 확률도 있었다.
하지만, 양의지는 "예전에는 사인을 내고 두려운 적이 있었다. 어떤 구종을 요구하면 꼭 얻어맞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과감하게 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인정하면 된다. 그리고 니퍼트가 잘 던져줄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했다. 니퍼트의 변화구 구사능력을 믿었다. 결국 니퍼트-양의지 배터리가 SK 타선을 침묵시켰다. 1승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사소한 믿음이 모이고 모여 팀 승리를 만들고, 1승이 모여 순위도 끌어올릴 수 있다. 양의지는 "투수들과 경기 전에 되도록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 볼배합에 대해 너무 자주 얘기하면 오히려 서로 스트레스만 받는다"라고 했다.
양의지는 날카로운 예상도 내놓았다. "앞으로는 홍상삼이 몇 번 더 잘 던져주면 전체적으로 팀이 올라올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중요한 위치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마이클 보우덴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양의지는 "제구에 신경 쓰지 말고(홍상삼은 제구 기복이 심한 편이다) 편안하게 해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양의지는 포수이면서 중심타선에 포함되는 타자다. 10일 시즌 두 번째 3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많이 끌어올렸다. 그는 "잔부상이 있긴 한데 감독님이 잘 관리를 해주신다. 프로 선수라면 몸은 아프다.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 없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배려로 양의지는 적절히 휴식을 병행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양의지는 "빗맞은 안타가 몇 차례 나오면서 타격밸런스도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홈런 욕심도 나는데, 지금은 안타가 계속 나오기만 해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양의지는 "주장 재호 형이나 재원이 형이 선수들을 많이 격려한다.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준다"라고 말했다. 믿음과 격려라는 키워드는 두산 선수단 전체에 퍼져있다. 두산의 반등 핵심이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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