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내 전반기 최고 승수는 6승이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영향일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유독 투수들의 초반 강세가 뚜렷하다. 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투수들이 6명이나 되고, 5승 이상을 거둔 투수도 벌써 5명이다.
극강의 ‘투고타저’ 시대에 웬만한 투수들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투수는 분명 있다. 바로 LG의 새로운 쌍둥이 식구 차우찬이 그 대표 주자다.
차우찬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28로 활약 중이다. 1점 대 평균자책점도, 5승 이상을 거둔 투수도 아니지만 그의 활약은 분명 눈에 띈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뒤 별도의 적응 기간도 없이 시즌 초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그는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괴력투로 팀 6연승과 개인 시즌 4승을 견인했다. 다음날 만나본 그는 자신의 시즌 초반 행보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었다. 다른 팀 투수들의 행보보다는 자신의 투구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차우찬과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대구서 공을 던졌다. 친정 팬들에게 직접 인사도 전했는데 느낌이 어땠나.
“지난 시즌에 뛰었던 곳이니 낯설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대구에 와서 친정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다. 내 나름대로 타이밍을 잡고 3루 쪽으로 인사를 했는데 팬들이 (박)해민이를 응원하느라 나를 신경 못 쓰더라(웃음)”
- 시즌 초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4승이면 굉장히 빠른 것 아닌가?
“내 전반기 최고 승수는 6승이다. 4승이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빠르지 않나?(웃음). 스트라이크 존 확대가 확실히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타자들이 급한 눈치다. 투수들은 분명 편해진 부분이 있다”
- 변화구 활용이 전보다 더 예리해진 느낌이다.
“지난 등판에서는 커브를 많이 던졌다. 내 주무기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다 보니 타자들이 커브는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투구 패턴은 매 번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게 어떤 공이 됐든 좋은 쪽으로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
- 투구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늘 110개까지는 던질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등판서는 1-1의 팽팽한 승부가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선발투수로서 그 점수 차에서 내려가기란 쉽지 않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다”
- 타자들이 기어코 9회에 점수를 내줬다. 덕분에 4승까지 챙겼는데.
“(박)용택이 형이 결정적인 홈런을 쳐줬다. 극적으로 9회에 점수를 내줘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힘내라고 계속 격려해준 선수들의 말이 큰 도움이 됐다”
- 혹시 전반기에 세운 목표 승수가 있나.
“없다. 승리보다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프지 않고 계속 건강하게 선발진에 남아 있고 싶다. 우리 팀은 공수가 모두 뛰어난 팀이다. 나는 계속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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