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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이 리치 감독의 첫 판타지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이 베일을 벗었다.
'킹 아서: 제왕의 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대 전설, 아서 왕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는 고대 브리튼을 다스리고 이민족의 침략을 막아낸 영웅으로 전해진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로 꼽힌다. 호수의 요정에게 받은 성스러운 검 엑스칼리버로 어떤 전투에서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소유, 500여 명의 적을 한 번에 베었다는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킹 아더', '원탁의 기사', '엑스칼리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뤄져 왔다.
'킹 아서: 제왕의 검'의 줄거리는 이렇다.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권력에 눈이 먼 보티건(주드로)과 그런 그를 절대검 엑스칼리버로 맞서는 아서(찰리 허냄), 왕좌의 게임을 그린다. 아서가 아버지가 살해된 뒤 거리 뒷골목에서 자라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고 왕좌에 오르기까지 여정을 담았다.
영화는 전설에 기반을 두면서도 고정된 이미지 상쇄를 위해 이를 과감히 비틀었다. 전설 속 반란 일으킨 아서 조카 모드레드를 어둠의 마법사로, 훗날 아서 왕 부인인 기네비어 공주를 든든한 조력자 마법사로 설정하는 등 등장인물과 배경을 변경했다.
제작, 연출과 각본을 맡은 가이 리치 감독 손에서 새롭게 재탄생된 것.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쳐물을 완성했다. 자신의 장기인 교차편집으로 단조로운 서사의 지루함을 날리고 스타일리시한 액션, 고대 악기를 사용한 웅장한 음악, 화려한 CG를 가미해 눈과 귀가 즐거운 블록버스터 스케일을 자랑한다.
세계적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깜짝 등장도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가이 리치 감독과의 친분으로 출연이 성사, 블랙레그 리더 역할을 연기했다. 불만을 품고 있는 기사 캐릭터다. 짧은 분량이지만 목소리로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영화는 가이 리치 감독의 독보적 개성으로 인해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그러했듯, '킹 아서: 제왕의 검'에서 역시 아서 왕은 없다. 철저한 상업영화이자 오락영화로, 고전 재해석의 묘미보다는 가이 리치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느끼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현재 미국 영화 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20%라는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과연 한국에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개봉 예정.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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