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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차기작이요? 빨리 하고 싶어요.”
고소영이 배우로서 완벽히 시동을 걸었다. 그의 오랜 공백을 깨준 작품이 KBS 2TV 드라마 ‘완벽한 아내’. 이 드라마로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고소영은 그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호연을 펼쳤다. 함께 호흡을 맞춘 조여정이 “공백 없이 늘 연기해 온 느낌”이라고 평했을 정도다.
“오래 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신중하게 골라야 할 것 같아요. 좀 더 완성도 있게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목표는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가는 거예요. 영화, 드라마 모두 가능성을 두고 보고 있어요. 신랑도 빨리 하나 하라고 하더라고요. 마음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와의 이별이 섭섭하고 슬프다고 전했다. 캐릭터, 작품에 대한 아쉬운 점들이 마음 한편을 무겁게 한 것.
“작품이 끝나고 나서 약간 시원섭섭해야 하는데 섭섭하고 슬픈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는 외롭고 서러웠죠. 재복이가 힘이 빠지는 게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요. 드라마에서 재복이가 정신병원에 끌려가고, 납치되고 하는데 실제로도 서럽더라고요.”
다른 배우,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촬영장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아쉬운 점들에 대해 티를 내지도 않았다. 감독과 1대 1 면담을 하며 ‘완벽한 아내’가 더 개연성을 가지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노력했다.
“뭔가 다 알아주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있잖아요. 그런데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이 알아주고 힘을 줬어요. 원재 역의 수영 씨도 ‘언니 끝나고 바로 다음 작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니까 무척 힘이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배우들과의 호흡이 아쉬웠어요. 극 중 원 없이 좋은 감정까지 갔으면 좋겠는데 뭔가 뜻뜻 미지근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하지만 고소영에게 ‘완벽한 아내’ 촬영장과 재복을 연기하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배우로서 연기에 임한다는 사실도 그랬지만, 한 작품 안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농담으로 이제 어느 장르도 다 할 수 있다고 했었죠. 안 해본 장르가 없는 것 같아요.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어 재미있었어요. 심재복 캐릭터가 그런 식으로 그려져 서럽기는 했지만요. 충분한 개연성이 없었으니까. 실제로 구정희를 만나는 신 등이 나오면 (극 중 심재복의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밑거름이 될 날이 오지 않을까요.”
고소영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근 놀라움을 안긴 작품은 ‘도깨비’. 김은숙 작가의 대단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삶과 죽음, 사후세계 등을 트렌디한 드라마임에도 심도 있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점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그런 작품을 평생 한 번이라도 만나면 감사한 일이라는 의견도 곁들였다.
“제가 그동안 은연 중 여자 이야기를 많이 선택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여자 이야기가 많이 없더라고요. 어른들의 성숙한 사랑 이야기, 아니면 부부 간의 사랑 이야기인데 그 안에 리얼리티가 있으면서 애절하고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잘 찾아봐야죠.”
[사진 =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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