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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진 후 돌아왔지만, 김태균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은 물론, 통산 900득점도 돌파했다.
김태균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장,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한화 이글스의 10-0 완승에 힘을 보탰다.
김태균은 첫 타석부터 범상치 않은 경기력을 뽐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낸 것. 김태균이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68경기’로 늘리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김태균은 스즈키 이치로가 1994년(당시 오릭스) 작성한 일본프로야구 최다인 69경기 연속 출루도 눈앞으로 두게 됐다.
2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친 김태균은 3번째 타석에서 모처럼 대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가 6-0으로 달아난 5회초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진해수를 상대했다. 김태균은 볼카운트 2-2에서 다소 높은 코스로 향한 진해수의 8구(직구, 구속 137km)를 공략, 비거리 130m 좌월홈런을 쏘아 올렸다.
또한 김태균은 이 홈런으로 1득점을 추가, 통산 900득점도 돌파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16번째 기록이었다. 김태균은 이어 7회초 한화에 10점차 리드를 안기는 솔로홈런까지 터뜨렸다. 이는 김태균의 개인 통산 11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올 시즌 역시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이어가던 김태균은 지난달 23일 kt 위즈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후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김태균은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는데, 결정적인 순간 볼넷을 골라내 한화의 역전승에 공헌했다.
김태균은 당시 한화가 0-1로 뒤진 8회말 1사 1, 2루서 장시환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덕분에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한화는 양성우가 3루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2사 만루에서 장민석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1 역전승을 따낼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이 볼카운트 0-2 이후 좋은 선구안 능력을 보여주며 귀중한 볼넷을 얻어냈다. 김태균이 출루하지 못했다면, 장민석의 결승타도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김태균을 칭찬했다.
김태균은 LG와의 원정 3연전 가운데 첫 2경기서 8타수 5안타(2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앞서 언급했듯 68경기 연속 출루, 900득점 등 굵직한 기록도 쌓았다. 김태균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도 좋은 타격감을 뽐낸 덕분에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한화의 기세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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