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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지난해 8월 7일. 5타수 5안타로 맹활약하며 첫 걸음을 뗐을 때만 해도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연속 출루 행진이 이렇게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 이는 드물었을 것이다. 이제 김태균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70경기 연속 출루에 도전한다.
한화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복귀전 외에 김태균의 신기록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져 한화로선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다.
김태균은 KBO리그 최다인 69경기 연속 출루 행진 중이다. 종전 최다인 펠릭스 호세(前 롯데, 63경기)의 기록은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워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김태균은 복귀 후 4경기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69경기 연속 출루는 스즈키 이치로가 1994년(당시 오릭스) 세운 일본프로야구 최다와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16일 넥센전에서도 출루에 성공한다면, 김태균은 아시아 최다인 70경기 연속 출루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기록이다. 일본의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김태균이 6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지난달 24일 “김태균의 출루 행진이 이치로가 남긴 아시아 신기록에 근접했다. 그는 뛰어난 선구안과 타격감각, 독득한 타격자세로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아시아 신기록이 세워질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넥센전 출장 기록이 없다. 김태균은 지난달 23일 kt 위즈전에서 부상을 입은 후 공백기를 가졌는데, 한화는 김태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넥센을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렀다.
넥센전 참고자료는 없지만, 김태균의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아시아 신기록은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김태균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 4경기서 타율 .467(15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후 타격감을 회복했다. 김태균은 이후 치른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일각에서 내놓은 ‘경기감각 저하’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던 셈이다.
실제 김태균은 “부상 때문에 타격훈련을 안 한다고 해서 선수가 연구를 안 하는 건 아니다. 마인드 컨트롤도 꾸준히 했고, 덕분에 타격감은 큰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16일 넥센전까지 타격감을 유지, 아시아 신기록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한편, 이날 등판하는 넥센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최원태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235며, 우타자 상대 시 타율은 이보다 낮은 .221다. 김태균은 복귀 후 5번타자로만 출장했는데, 최원태의 5번타자 상대 시 피안타율은 .211였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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