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김종국 기자]기니전을 승리로 장식한 신태용 감독이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국은 2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FIFA U-20 월드컵 개막전에서 기니에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승우 임민혁 백승호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을 완승으로 마친 한국은 오는 23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우리 선수들이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보이지 않게 긴장했다.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다. 상대가 뒷공간을 노릴 것을 대비해 전반전 초반 수비에 집중했다. 5분이 지나면서 경기 분위기에 익숙해지며 전방 압박 등을 통해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첫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골 결정력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평가와 비디오 판독에 대한 생각은.
"우리 선수들이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보이지 않게 긴장했다.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다. 상대가 뒷공간을 노릴 것을 대비해 전반전 초반 수비에 집중했다. 5분이 지나면서 경기 분위기에 익숙해지며 전방 압박 등을 통해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첫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골 결정력도 살아났다.
비디오 판독은 경기전에 미리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오프사이드로 골을 허용해도 비디오 판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심이 깃발을 들어도 주심의 판정이 있을때까지 계속 경기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은 동요되지 않았다. 점수에 신경쓰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도록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무실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실점을 해서 많은 분들이 수비에 대한 우려를 했다. 기니가 지역예선에서 세트피스 골을 많이 넣어 그 부분을 준비했다. 그런 점에 있어 존과 대인 방어를 병행해 무실점을 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점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며 집중력을 유지해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비디오 판독으로 조영욱의 골이 취소된 것이 아쉽지 않았나.
"아쉽다는 생각은 했다. 두번째 골이 들어가 모두 환호했다. 비디오판독에 있어 1센티도 안되게 나갔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허무하기도 했다.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예가 됐다."
-전반전 이후 선수들에게 주문한 내용은.
"전반 10분 동안 분위기를 보자고 이야기했다. 우리 홈경기고 관중이 많았다. 먼저 긴장하면 안됐다. 경기를 하다보니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살려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전반 5분이 지난 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해 전방압박을 들어갔다. 전방압박이 효과를 봤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를 봤는데 어떻게 분석했나.
"경기내용은 아르헨티나가 좋았다. 전반전에 잉글랜드는 크로스 하나에 헤딩골만 보여줬다. 후반전에도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이 뛰어났다. 아르헨티나 공격수의 불필요한 퇴장으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갔다. 잉글랜드는 자기 지역에서 포메이션을 지키며 신체적인 조건을 활용하려는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다. 우리와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아르헨티나는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개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해 준비해야 한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에 대한 인상은.
"경기전 미팅에서 이승우나 백승호에게 매진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없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이런 경험이 없었다. 우리의 12번째 선수일 수도 있지만 짐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다행히 첫 골이 들어가면서 12번째 선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를 비롯해서 다음 경기에도 우리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시면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지금까지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셨던 국민들이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시기를 부탁한다."
-조영욱의 활약과 공격진에 대한 평가는.
"조영욱은 이제 많이 올라왔다. 세기가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오늘 골을 못 넣었지만 만약에 두번째 골이 인정되었다면 훨씬 좋은 플레이를 했을 것이다. 전방에서 전투적으로 싸우면서 볼키핑을 하는 것이 좋아졌다. 이승우 백승호와의 콤비 플레이도 좋아졌다. 오늘 경기에서 전방에서 잘 싸웠다.
이승우는 오버페이스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어떻게 경기를 만들어갈지 아는 선수다. 팀을 위한 보이지 않는 희생이 좋은 선수다. 근육이 올라오고 안 좋았지만 승리를 얻기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보완할 점은.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패스미스가 나왔다. 미드필더진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했다면 더 좋은 찬스가 나왔을 것이다. 템포 조절을 못해 패스미스를 한 것이 눈에 보였다. 그런 부분에서 쉬운 패스에서의 미스를 줄이면 더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다."
-미드필더진 조합 변화 가능성은.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 것을 미리 말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되어 의욕이 상실된다. 나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할 수 없다. 다른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
-이승우의 상태는.
"근육 경련은 자고 일어나야 확인된다. 지금은 부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확실한 것은 자고 난 후 내일 훈련에서 이야기하겠다."
-그 동안 세트피스 연습을 많이했는데 오늘 경기에서의 세트피스에 대한 평가는.
"수비에 있어선 상대팀에 따라 포인트가 달라진다. 오늘은 기니전에 맞춰했다. 아르헨티나가 들고 나온 세트피스에 맞춰 훈련을 하겠다. 공격적인 세트피스는 우리 선수들이 의외로 단순하게 해서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경기 아르헨티나전에선 그런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
-이승우가 적극적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짧게 외출을 다녀온 후 16일 아침에 머리를 봤는데 요상하게 되어 있었다. 무슨 뜻인지 물었는데 승리에 대한 염원이라고 했다. 다시 염색을 진하게 해야겠다는 농담도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승우에게도 표현하고 싶은 것은 과감하게 하라고 한다. 대신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만큼 경기장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선수에게 동의해야 할 부분은 동의해야 한다."
-어제밤 늦은 시간에 선수들이 시내를 산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몇시에 봤는지 모르지만 저녁 식사를 하고나면 밤 10시에서 10시30분 사이다. 선수들이 산책한 후 잠드는 시간이 빨라도 12시다. 그런 점에 있어 괜찮다. 선수들이 아침먹을 때까지 푹자고 오전에 산책하기도 한다. 나름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들이 있다."
-팀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나갈 계획인가.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이다. 오늘 승리한 것을 최대한 만족한 후 내일부터는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한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선수들이 고생해서 승리했기 때문에 오늘 만큼은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평가는.
"지역예선에서보다 강하다고 느꼈다. 지역예선에서 턱걸이해서 이름값만 아르헨티나라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에서 훨씬 강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단신인데.
"이제 기니전을 마쳤다. 내 머리에는 오로지 기니전만 들어있었다. 오늘 숙소로 돌아가 분석해서 전술을 구상하겠다. 상대 두명의 수비수가 제공권이 좋다. 그 선수들의 장단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준비하겠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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