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옥자' 덕분에 칸에 왔다는 것이 배우로서 정말 자랑스러워요."
나이는 어리지만 당차고 똑부러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속 배두나, 고아성에 이어 발탁된 여주인공 안서현은 2004년생으로 올해 나이 14세다. 안서현은 어린 나이에도 영화 '몬스터', '신의 한 수', 드라마 '황금 무지개', '마을-아치아라의 전설' 등 많은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칸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옥자' 속 안서현의 모습은 실로 놀랍다. CG로 표현된 상상 속 동물 옥자 캐릭터와의 호흡을 연기한 안서현은 극 중 틸다 스윈튼 이상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강원도 산골소녀가 뉴욕까지 옥자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 시선을 끌었다. 분명 성인 연기자에게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안서현은 똑부러지게 해냈다.
"칸 영화제에 '옥자'가 공개됐는데 미자로서 제가 키운 옥자를 보여드리게 된 것 같아서, 미자 입장에서 정말 행복했어요. 봉준호 감독님이 생각보다 더 배려해주셔서 실제 촬영한 양이 별로 많지 않았어요. 아쉬움이 있지만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옆자리에 앉은 봉준호 감독은 안서현의 솔직하고 다양한 이야기에 아빠 미소를 지었다. 안서현은 실제로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옥자 캐릭터에 감정을 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실제로 제 오빠와 옥자의 푸근한 모습이 닮아서 강아지와 오빠를 생각하면서 옥자에 몰입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자는 평상시 저와 꽤 닮은 점이 있는 캐릭터예요. 미자의 특징을 감독님이 잘 뽑아주셨기 때문에 연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봉 감독님 덕분에 미자 연기가 잘 나왔던 것 같아요."
봉준호 감독에게 공을 돌리는 안서현의 말에, 봉 감독은 오히려 "상당 부분 거짓말"이라며 "이미 준비가 다 돼있었던 프로페셔널한 배우"라고 전했다.
안서현은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는 말에 "'옥자'에 대해 관심과 많은 사랑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아빠 미소로 시작한 인터뷰는 기자들 모두를 미소짓게 했다. 똑똑한 안서현의 당찬 연기를 볼 수 있는 '옥자'는 오는 6월 29일 국내 극장 개봉 예정이다.
[사진 = AFP BB/NEWS]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