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신소원 기자]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는 외신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1일(현지시각) 오전 11시 칸 브뉘엘 극장에서 열린 '클레어의 카메라' 프레스 스크리닝에는 약 400명의 해외 기자들이 몰렸다.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호감도가 높아서일까. 이날 69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난해 제69회 칸 영화제 기간 중 프랑스 칸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한참 후 해당 소식이 알려져 시선을 끌기도 했다. 프랑스 파트타임 교사이자 작가(이자벨 위페르)의 카메라를 통해 찍힌 만희(김민희), 완수(정진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영화제 필름마켓 부스에서 일하는 만희(김민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후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파트타임 교사(이자벨 위페르)가 등장, "영화제는 처음 와봐"라는 첫 대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 그의 회사 대표 양혜(장미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만희를 영화제 도중 자르고, 만희가 "잘린 기념으로 우리 같이 사진을 찍자"라며 양혜와 인증샷을 찍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어이없어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짓는 양혜의 모습도 웃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영화감독 완수(정진영)는 파트타임 교사인 클레어를 만나 프랑스어로 시를 읽는 법을 알려달라고 말하고, 어설픈 프랑스 발음을 하는 완수의 모습에 외신들의 웃음이 또 한 번 터져나온다. 코미디 장르가 아님에도, 크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만희가 클레어에게 숫자 노래를 해주는데,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목에서도 웃음이 터진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하룻밤을 보낸 만희와 완수의 에피소드를 감춘 채, 다음날 각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감정변화를 그린다. 상영 이후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사진 = 전원사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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