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음달 카타르를 상대로 치르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 나설 24명의 대표팀 선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점)의 성적으로 조 2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최하위 카타르(승점 4점)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 돌입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순위를 유지해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승점 1점, 1점이 중요하다. 다른 소집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한경기가 평가전이고 한경기가 월드컵 예선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며 "카타르는 A조 최하위지만 홈경기에선 시리아에 승리를 거뒀고 이란 등을 상대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그곳에서 승리한 팀들도 힘겹게 승리했기 때문에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승점을 획득해야 월드컵 본선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근호가 재발탁된 이유는. 제주의 이창민과 황일수가 첫 발탁됐는데.
"이번 명단을 구성할 때 과거에 우리와 함께했던 선수를 발탁한 측면도 있다. 한편으로는 K리그에서 선수들을 점검해서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고려해 발탁했다. K리그를 최근에 지켜보면서 제주를 집중적으로 지켜봤다. 제주는 유일하게 한국을 대표해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았다. 그 과정에서 이창민과 황일수를 눈여겨 봤고 최종적으로 대표팀에 발탁했다.
이근호는 카타르에서의 활약을 이번 발탁에 고려하지 않았다. 최근 활약이 좋았다. 지난 주말 서울전을 봤는데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본인의 최고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다. 활동량이 많고 열심히 뛰는데 상대 진영에선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구자철이 없는 상황에서 미드필더진 변화는.
"공격진에서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면서 활약하는 선수가 있다. 이번 명단 공격진은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집 후 훈련상황을 지켜보고 전술적으로 어떤 조합이 최적인지 판단하겠다."
-기성용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선수는.
"그 포지션에서 수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는 한국영이다. 소속팀에서도 매경기 출전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굳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한편으로는 이창민 같은 경우 최초 발탁을 했는데 본인이 제주에서 플레이하며 보여줬던 부분을 대표팀에서 얼마나 실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탁했다."
-이청용과 박주호가 여전히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이정협과 김신욱이 없는 공격진 운영 계획은.
"이청용과 박주호 같은 경우는 이번 대표팀 명단을 구성하면서 과거의 경험도 참고했다. 최근 중국전과 시리아전을 되돌아보면 일부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은 모습이었고 우리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와일드카드라는 표현도 사용하고 싶다. 팀이 정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 경험있는 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 왔을 때 팀을 하나로 묶어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90분을 뛰지 못하더라도 팀의 중심을 잡고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판단해 발탁했다.
공격수는 아직 최적의 조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봐야 한다. 시리아전처럼 롱볼을 활용하는 경기를 하다보면 공격수 입장에선 본인이 해결하기 힘들어진다. 조금 더 침착하게 문전에 도달해야 기회가 발생한다. 여러 조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조합이 최적의 조합인지 고민하겠다."
-최근 여자대표팀과 U-20 대표팀과 비교해 슈틸리케호 선수들의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한편으로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벤투스를 보면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경험있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대표팀처럼 강한 정신력과 함께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들이 우리팀에도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
"소속팀에서 케인이 출전하지 못할 때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본인이 어떤 포지션을 소화하다러도 전술적인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의 대표팀 활약과 소속팀 활약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소속팀에선 매일 똑같은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발을 맞출 수 있어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대표팀에선 한번씩 소집되어 2-3일 훈련 후 바로 결과를 내야 한다. 토트넘에서 1년 동안 손발을 맞추는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경기력으로 나타난다. 또한 대표팀에선 모든 시선이 손흥민에게 집중된다. 손흥민이 해결해 줘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고 본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상황이 달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
-조기소집이 되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함께 소집되지 못하는 상황인데.
"조기소집은 FIFA의 공식적인 소집기간을 벗어나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다. 일부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다행스럽게 이번 소집 기간 동안 프로축구연맹이 협조를 해줘서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조기에 소집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조기소집이 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면서 준비를 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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