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심쿵했냐?"…'쌈마이' 박서준·김지원, 벌써 설레는 '썸&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너 심쿵했냐?"

첫 방송 전 제작진은 '쌈맨틱'이라는 단어로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의 관계를 설명했다. 20년 지기 친구라고 하지만 연인처럼 서로를 위하고, 또 때로는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두 사람의 설렘 가득한 '썸&쌈'이 시작됐다.

'쌈, 마이웨이'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꼴통판타스틱포(4)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백희가 돌아왔다'의 임상춘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드라마 스페셜-연우의 여름', '눈길' 등의 이나정 PD가 연출을 맡았다.

22일 밤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1회는 2006년 꼴통판타스틱포의 고교시절로부터 시작됐다. '옹박' 영화에 푹 빠진 태권소년 고동만, 아나운서를 꿈꾸는 마이크 소녀 최애라, 이들의 친구인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는 선생님에게 혼이 나고, 학교를 무단 탈출하는 등 적당히 말썽을 피우며 꿈 많은 고교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어른이 된 이들은 '꿈의 주인공' 대신 '평범한 어른'이 됐다. 아나운서를 꿈꾸던 최애라는 백화점 인포데스크 직원이 됐고, 태권도로 세상을 호령하고 싶었던 고동만은 어떤 사건을 겪은 뒤 태권도를 놓고 진드기 박멸기사가 됐다. 김주만은 홈쇼핑 식품MD가 됐고, 그와 6년째 연애 중인 백설희는 여전히 현모양처를 꿈꾸며 홈쇼핑 계약직 상담원으로 살고 있었다.

고된 서울살이 속에서 고동만과 최애라는 한 동네에 살며 서로에게 의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최애라에게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가 오랜 시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온 남자친구(곽동연)가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발견한 것이었다. 최애라는 믿었던 남자친구의 배신에, 게다가 외도의 상대가 '돈 많은' 아줌마라는 사실에 좌절했다.

최애라의 자존심이 바닥에 닿으려는 순간, 고동만이 나타났다. 울먹이는 최애라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고동만은 망설임 없이 남자친구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최애라가 전 남자친구가 사준 명품가방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고동만은 슈퍼에 들러 시장 가방을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최애라는 “우리 동만이, 백 사주는 남자였네”라며 고마워했다. 이 모습에 최애라의 머리를 쓰다듬던 고동만은 순간 표정이 달라진 그녀를 향해 "너 심쿵했냐?"라는 달달한 질문을 건넸다.

‘쌈, 마이웨이’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이나정 PD는 "대한민국 청춘 배우들 중에서 가장 싱그럽고 유쾌한 이들을 모으려고 했다"고 캐스팅 기준을 설명했다. 그리고 박서준과 김지원의 캐스팅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은 첫 회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됐다.

박서준은 무심한 듯 자상한 남사친 고동만에 빙의해 설렘 가득한 대사를 소화했다. 학창시절 과 최애라와의 티격태격 장면에서 선보인 코믹한 대사 소화력은 일품이었다. 김지원은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최애라의 매력을 잘 그려냈다, 또 남자친구의 배신을 알게 된 순간에는 ‘태양의 후예’ 당시에도 호평을 받았던 절절한 눈물연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고동만과 최애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것을 단 1회로 증명해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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