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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걸그룹 피에스타 예지에게 '미친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다. 대중은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에서 '미친개'를 쏟아내던 예지를 기억한다.
'언프리티랩스타'를 통해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예지는 24일 신곡 '아낙수나문'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곡도 물망에 올랐지만, 예지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들고 나섰다. 데뷔 후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했다. 이 곡은 반복되는 훅과 예지의 날카로운 랩이 돋보이는 곡으로 EDM 요소와 뭄바톤(Moombahton)의 리듬이 가미된 트랩(TRAP) 장르다. 24살 예지의 자화상이 담겼다.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영화 '미이라'를 본 적이 있어요. 분명 여자 주인공이 있었을텐데 저는 아낙수나문 밖에 기억이 안 나는 거에요. 정말 좋아서 이 인물을 찾아 봤는데, 역사적으로는 흔적이 별로 없었어요. 그 영화에서 아낙수나문은 희대의 악역으로 그려지는데, 사실은 꾸며진 이야기더라고요. 사실 아낙수나문은 이집트 3대 미녀인데, 영화 속 허구적 요소로 만들어졌던 거 같아요."
예지는 분명 '미이라' 속에서는 악인이었지만, 실제로는 악역일 뿐이었던 아낙수나문에 동감했고, 이입됐다. 그리고 '언프리티랩스타'에서 자신의 모습도 역시 그와 같다고 생각했다.
"'언프리티' 속 저도 분명히 저죠. 다만, 극히 일부일 뿐이에요. 한 방송 당 40시간을 찍는데, 1시간에 압축돼 나가는 거니까 제 전반적인 모습보다는 한 가지 감정이 방송된 거 같아요. 다소 세고 강렬한 느낌만을 드린 것 같지만, 저는 평소에는 무척 침착하고 한 두 사람과 깊게 만나는 성격입니다."
'언프리티랩스타'에 또 나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친개'는 오기, 독기, 분노 등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가지고 썼던 랩"이라며 "'아이돌 색안경 끼고 보지 말아주세요'라는 말을 '아이돌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나도 개고생 해서 왔다'는 생각을 날카롭게 쓴 말"이라고 설명했다.
"'언프리티'에 또 나가게 된다면 저는 그 때처럼 간절하고 처절할 것 같지 않아요. 지금은 예전에 비해 훨씬 평화롭고, 여유가 생겼죠. 서바이벌은 간절함이 필요한 프로그램이잖아요. 사실 그게 지금 저에게는 없는 거 같아요. 그 때는 저를 알리고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 쳤던 때였다면, 지금은 예지의 음악과 색깔을 자유롭게 보여드릴 때라고 생각해요. 제2의 '미친개'는 없을 거 같아요."
'미친개'는 22살의 간절함이 돋보였던 노래였다면 '아낙수나문'은 24살 예지를 담았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와 차가운 편견들에 직설적이고, 당당하게 받아치는 내용이다.
"사실, 이번 음악이 많은 분들이 듣고 좋아해줄 수 있는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가깝죠. 저를 바라는 거 없이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이번 앨범은 후회 없고 싶었어요. 제 음악을 듣고 '정체성이 확실한 친구'라는 평을 해 주신다면 더할나위 없겠어요."
[사진 =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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