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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연산군으로 열연을 펼친 김지석은 악역을 연기하고도 시청자에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어려운 캐릭터를 잘 살려, 마땅한 대표작을 내세우지 못한 자신에게 자랑거리를 안겼다.
종방연에 아모개 역의 배우 김상중과 함께 드라마 단체 티셔츠를 입고 올 정도로 '역적'에 대한 애정이 컸다. 김지석은 "작품의 일원으로서 가진 프라이드"라면서 "현장에서 김상중 선배와 얼싸안았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케이블채널 tvN '문제적 남자'로 예능을 통해 매주 얼굴을 비추고 있는 김지석은 일, 월, 화로 이어지는 예능과 드라마 이미지의 간극이 우려됐다. 다만 '역적'이 그린 연산은 감정 변화가 점진적으로 펼쳐지고, '문제적 남자' 제작진의 배려로 비중을 줄여가며 예능과 드라마의 병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배우가 예능 한다는 우려 혹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뭘 보여줄 수 있을까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행히도 저는 '문제적 남자'를 통해 연산과 또 다른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지석의 연산으로 하여금 많은 시청자가 '배우 김지석'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게 됐다. 그 자신은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로코 하고 싶어요. (홍)길동이처럼 키스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녹수가 저에게 준 건 사랑이 아니었잖아요. 진짜 사랑이라면 로코 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요. 늘 사랑하려고 하죠. 결혼도 '2년 안에' 같은 말은 다 부질없는 소리 같아요. 자꾸 조심스러워지고, 움츠려 들고, 저 혼자 그림 그리고 있고, 하늘 보고 별만 따려고 하네요. 이상형은 녹수 성격에 가령이 얼굴이요.(웃음)"
김지석은 뒷이야기를 잔뜩 풀어놓고는 종영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는 "30대 남자 배우로서 연산을 연기해서 영광이었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 지어달란 관계자의 말에도 연산의 이야기를 매듭짓지 못했다. 배우 김지석의 연기 열정이 피부에 와 닿는듯했다.
[사진 = 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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